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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이정재·신민아·정진영·김갑수, 한 국회 안의 각기 다른 정치적 신념

  • 김주원 기자
  • 2019-06-28 00:20:00
  • TV·방송
‘보좌관’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디테일 중 하나는 국회 안에서도 극명하게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보좌관' 이정재·신민아·정진영·김갑수, 한 국회 안의 각기 다른 정치적 신념
사진=스튜디오앤뉴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의 장태준(이정재), 강선영(신민아), 이성민(정진영), 그리고 송희섭(김갑수)은 정치를 바라보는 뚜렷한 시각적 차이를 가지고 있고, 그 신념은 정치적 행보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 판단할 수는 없다. 확실한 건 이러한 차이가 세상을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금 곱씹어 보게 만든다. 이들 정치 플레이어들의 신념이 응축된 대사와 그 차이를 짚어봤다.

#. 이정재, “이기는 게 중요하죠.”

수석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이 선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며 그토록 이기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신념은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밀어줄 집안도 끌어줄 인맥도 없는 그는 권력 앞에서 수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고, 그래서 ‘6그램의 배지’라는 야망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장태준에게 권력의 정점에 서기 전에 수단과 방법의 옳고 그름, 그리고 그 과정보단 승리의 결과가 중요했다. “이기는 게 중요하죠. 세상을 바꿔보겠다면서요. 그럼 어떻게든 이겨야 뭐라도 할 거 아닙니까”가 그 이유였다.

#. 신민아, “욕해도 좋아요. 그러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강선영(신민아)은 두려움 때문에 뒤로 물러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목표를 설정하면 비난을 받아도 주저하지 않고 달려간다. 미혼모 지원센터에 갔다가 “사진이나 찍고 빨리 가세요. 위하는 척, 슬픈 척, 그런 사진 찍으면서 우릴 이용하려고 온 거잖아요. 가식 떨면서”라는 말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맞아요. 저 수민 씨 이용하려고 온 거에요. 수민 씨 말처럼 오늘 여기 온 거 여기저기 알릴 거예요. 그걸로 지원금도 유치할거고요”라는 강선영에게 정치란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게 제가 하는 일인걸요. 절 욕해도 좋아요. 그러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라는 것. 자신이 비난받더라도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었다.

#. 정진영, “정치는 사람을 위한 길.”

이성민(정진영)은 ‘보좌관’에 나오는 캐릭터 중 어쩌면 가장 튀는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들끓고 있는 국회에서 어떤 욕심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잃을게 없기에 꿈과 이상을 위해 행동을 우선한다. 장태준은 그런 그를 보고 “욕심 좀 내세요”라고 답답해하지만 “정치는 사람을 위하는 길이야. 사람을 보고 가면, 방법은 있어”라고 일관되게 답한다. 자신의 지역구 간판이 떨어져 지나가던 행인이 다치자, 진짜 범인을 잡고 진상을 규명하기에 앞서, 없는 살림에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보상금을 마련하는 것. 이성민이 원하는 사람이 먼저인 정치였다.

#. 김갑수, “수치심을 버려야 정치를 할 수 있는 거야.”

송희섭(김갑수)이 4선 의원에 당에서 요직을 도맡아 할 수 있었던 이유. 바로 “수치심을 버리는 것”이다. 송희섭은 단순 무식한 의원처럼 보이지만,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여야 할 때를 알고 있다. 그리고 제때 고개를 숙이려면 수치심 따위는 버려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스로가 변변히 내세울만한 재주도, 가진 것 없이 ‘소 장사’를 하던 시절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기 때문. 자신 앞에서 고개를 빳빳이 세워 든 장태준을 노려보며 “이 세상에 제일 불쌍한 놈들이 누굴 것 같아? 가진 것 없는데 머리만 좋은 놈들이야”라고 일갈했던 이유였다.

‘보좌관’은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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