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미선(49)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29일 고인이 출연할 예정이던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기획사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는 29일 “오늘 오후 2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이 부득이하게 취소됐다”며 “오늘 오후 6시 공연과 내일 오후 2시 공연은 이서림 배우로 변경해 정상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2009년 초연된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죽음을 앞둔 간암 말기 환자 딸이 친정엄마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2박 3일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민배우 강부자와 전미선이 초연 때부터 함께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미선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배우 전미선의 사망 소식에 곧 공개를 앞둔 그의 출연작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내달 24일에는 송강호와 함께 연기한 ‘나랏말싸미’가 개봉한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전미선은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고인은 지난 25일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도 참석했다. 전미선의 사망으로 개봉을 앞둔 이 영화의 홍보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전미선은 9월 방송하는 KBS 2TV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출연도 앞둔 상태였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과부촌에 여장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처자 동동주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전미선은 기방 행수 천행수 역을 맡았다. 해당 역할은 배우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