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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나고 자라 목포가 처음이라는 오현경은 전라도 출신 아버지와 충청도가 고향인 어머니의 입맛을 물려받아 평소 고들빼기와 갓김치를 즐겨 먹었다며 목포 밥상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허영만은 기름진 음식은 물론 비릿하고 찝찔한 맛을 좋아한다는 오현경의 반전 입맛에 한 번, 남다른 먹방을 선보인 오현경의 털털한 매력에 또 한 번 놀랐다.
두 식객은 영화 <1987>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영화 속 연희(김태리)네 슈퍼가 있는 서산동 시화거리를 걸으며 1980년대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서산동 언덕배기에 자리한 간판도 없는 가게 맥줏집 평상에 앉아 두 사람은 정갈한 밑반찬과 목포항 절경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언덕배기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오현경은 낮은 데서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다며 “학창시절 어머니한테 학교 준비물을 사달라고 해본 적이 없다”고 옛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고생스럽게 살았던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면 불평과 불만을 줄이게 된다고 지난 삶을 소회했다.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스승과 제자를 떠올리게 하는 두 사람의 남다른 케미와 배우 오현경도 반한 목포의 맛은 오늘(19일) 밤 8시 TV CHOSUN <백반기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