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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 연출 조웅, 황승기, 제작 프로덕션 H, 에프앤 엔터테인먼트)에서 얽히고설킨 관계에 놓인 이태경(최진혁), 송우용(손현주), 그리고 서연아(나나). 오늘(23일)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에서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세 사람 사이에는 묵직한 긴장감이 가득 채워져 있다. 이에 마주칠 때마다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태경, 송회장, 연아의 관계를 정리해봤다.
#1. 최진혁X손현주, 과거가 궁금한 두 남자
7년 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동생 태주(김현목)를 잃은 태경. 하지만 법은 돈과 권력을 가진 가해자들의 편이었고, 사법고시에 합격하고서도 법을 믿지 못한 태경은 직접 복수에 나섰다. 그때, 태경을 찾아온 송회장이 “내가 도와주면 어떨까 싶은데, 내가 원하는 걸 그쪽이 줄 수만 있다면”이라고 제안했고, 그렇게 두 남자의 악마의 거래가 시작됐다. 이후 태경은 송회장이 의뢰하는 사건들의 변호를 맡으며 고액의 수임료를 받았고, 송회장은 태경을 이용해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권력을 얻었다.
서로의 욕망을 위해 서로의 곁을 지키는 태경과 송회장. 하지만 태주와도 연관이 있는듯한 미제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양철기(허동원) 뒤에 송회장이 있다는 의심이 생겨나면서, 태경과 송회장 사이에도 미세한 틈이 생기고 있다. 또한, “뭐가 달라질까? 더 알게 된다고. 우리가 한 선택이”, “인간의 욕망 중에 가장 어리석은 게 진실에 대한 열망이지” 등 송회장의 의미심장한 대사들은 그가 어떤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 무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2. 최진혁X나나, 변호사와 검사로 만난 전 연인
양철기 폭행사건의 변호사와 검사로 법정에서 만나게 된 태경과 연아. 서로를 가장 잘 알았던 연인 관계였지만, 이제는 서로가 가장 불편한 관계가 됐다. 게다가 태주가 택배를 배달하러 살인 사건 현장에 갔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제 사건의 중심에서 물러설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연아는 태주까지 연관된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양철기를 변호하는 태경이 못마땅했지만, 태경은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양철기의 무죄를 받아내야만 했다.
결국, 양철기가 무죄 선고를 받자, 태경과 연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그럼 증거 찾아서 전부 살인으로 기소해! 단순 폭력도 입증 못해 놓고, 살인이라고 말로만 징징대지 말고”라는 태경과 “왜 이렇게 변했니? 더 추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이야”라는 연아. 서로를 향한 뼈아픈 말들을 쏟아냈지만, 눈빛에 감도는 안타까움마저 감출 수는 없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3. 손현주X나나, 웃음으로 감춘 신경전
송회장과 연아는 단 한 번의 짧은 마주침만으로도 단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참에 건설사 때려치시고 로펌 차리시는 건 어떠세요? 회장님 통해야만 이태경 변호사가 사건 맡아 준다면서요”라며 연신 빈정거리는 연아에게 여유 있는 미소를 잃지 않은 송회장. 서로를 향해 웃고 있지만, 그 안에선 결코 감춰지지 않은 악감정과 신경전으로 날을 세웠다.
지난 방송에서 연아는 양철기를 반드시 살인 용의자로 기소하겠다고 다짐했고, 송회장은 태경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양철기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두 사람의 질긴 악연이 미제 살인사건 속에서 어떤 대립각을 세울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저스티스’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 방송.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