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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진주(천우희) : 똘끼력 만렙 서른
슬플 땐 지르고(?) 본다는, 작품은 없지만, 탈탈 털 지갑은 있다는 그녀는 똘끼력 충만한 드라마 작가다. 남자친구에게 “질척거리지 말고, 말끔하게 헤어지자”라고 단호하게 못 박아놓고, 되레 “네가 뭔데 나한테 헤어지재”라며 지독하게 질척거리는가 하면, 늘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가 되어 사치할 그 순간만을 꿈꾸며 “가난한 사람은 사치 좀 좋아하면 안 되나!?”라며 큰소리를 낸다고. 도통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이지만, 모두 마음속으로만 읊조리는 말을 시원하게 입 밖으로 내뱉어 버리는 진주. 그녀가 앞으로 가져다줄 사이다가 기다려진다.
#2. 이은정(전여빈) : 돌직구력 만렙 서른
오빠라고 불러 달라는 부장의 주정을 참지 않고 뛰쳐나와 자신만의 1인 제작사를 차려버린 다큐멘터리 감독. 돌직구로 상대방의 멘탈을 털어버리는 게 특기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자본도 없이 시작한 다큐가 예상치 못한 흥행 기적을 일으켜버리는 바람에 벼락부자가 된 그녀. 그리고 그 기적은 돈뿐만 아니라 사랑 또한 가져다줬다는데. 화도 사랑도 절대 참지 않은 돌직구 은정은 ‘돈보다 설레는’ 연인과 오래오래 사랑하며 살았습니다(?)란 행복한 아름다운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까.
#3. 황한주(한지은) : 짠내력 만렙 서른
웃는 얼굴에도 침 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침 뱉는 얼굴에도 활짝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짠내력 만렙 드라마 마케팅팀장 한주. 대학 시절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았지만, 자기를 웃겨주겠다는 이상한 놈한테 넘어가 속도위반까지 하고 말았다. 아예 개그맨이 되겠다고 떠난 그 나쁜 놈이 남긴 건 육아의 고단함과 생활고. 그래서 PPL을 꼭 드라마에 넣기 위해 욕하는 감독과 싫다고 버티는 배우에게 오늘도 사람 좋은 미소를 날리고 있는 그녀. 그녀의 짠내나는 삶에도 달달한 멜로를 가져다줄 사람이 나타나게 될까.
#4. 손범수(안재홍) : 무기력 만렙 어른
겉으론 모든 걸 갖춘 드라마 피디, 한 번도 작품에 실패한 적 없는 성공한 감독이지만, 언제부턴가 드라마는 물론, 인생에도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무기력 만렙 어른이다. 하지만 그의 무기력한 일상에 세상 유기력(?)한, 널뛰는 감정선의 소유자 진주가 나타난다. 그때부터 재미없지만 평탄했던 그의 앞날에는 비포장도로가 펼쳐질 예정이라는데. 덜덜거리지만 한층 재미있어진 범수의 미래, 그리고 평범할래야 평범할 수 없는 진주와의 멜로가 기대를 자극한다.
#5. 추재훈(공명) : 직진력 만렙 애어른
평범하고 온순한 한주의 직장 후배인 그는 신입사원으로 들어간 드라마 제작사에서 마케팅팀장 한주와 함께 찰떡궁합으로 다양한 위기 상황을 헤쳐나간다. 전쟁통에서도 사랑이 피어나듯이 따뜻하고 편안한 한주가 그의 마음속에서 점점 커져간다고. 초식남과 직진남을 오가며 반전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라는 재훈. 그가 보여줄 순진무구한 무한대의 ‘직진’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이병헌 감독표 수다블록버스터. 최근 극한의 코믹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이 자신의 주특기인 맛깔나는 ‘말맛’ 코미디를 살린 드라마다. 각각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매력을 가진 이들 5인방의 멜로력(?)은 어떨지, 오는 8월 9일 금요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