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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 제작 드라마하우스·키이스트) 4회는 전국 3.4%, 수도권 4.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뜨거운 호응 속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준우(옹성우 분)와 정후(송건희 분)의 슬픈 작별이 그려졌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났던 정후의 죽음과 그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 준우의 요동치는 감정이 안타까움을 더해 궁금증을 높였다.
한 발 더 가까워진 준우와 수빈(김향기 분). 아르바이트에 늦은 준우는 수빈을 태우고 편의점에 도착했다. 사귀는 사이가 아니냐는 지민(허영지 분)의 말에 당황하는 사이, 학원에 가던 휘영(신승호 분)과도 마주했다. 남들 앞에서 자신을 대하는 가식적인 모습도, 수빈의 ‘공식’ 남자친구처럼 구는 행동도 준우는 휘영의 모든 것이 못마땅했다. 그런 휘영의 친절이 불편하기는 수빈도 마찬가지. 수빈은 “네 친구들한테 내가 여친인 것처럼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는데. 나 때문에 일부러 그러는 것 아는데 그래도 좀 그래서”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휘영은 “넌 나한테 뭐가 맨날 그렇게 좀 그래? 비 맞아서 감기 들까 봐 옷을 갖다줘도 좀 그렇고, 내 여친인 것도 좀 그렇고”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영어 수행평가 파트너가 된 준우와 수빈의 다정한 모습도 휘영을 더욱 자극했다. 불을 끄고 자는 것이 꿈이라는 준우의 외로움과 하루빨리 엄마에게서 탈출하고 싶다는 수빈의 진심이 서로에게 전해지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두 사람의 노력과 한결(강기영 분)의 열정이 무색하게 학부모들의 항의와 교감(박성근 분)의 만류로 프리토킹 수행평가가 취소된 상황. 한결을 위로라도 하듯, 준우와 수빈이 그를 직접 찾아가 연습한 프리토킹을 보여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하지만 ‘기쁨과 슬픔은 한 순간’이라는 부제처럼 준우의 행복한 시간 속에 또 한 번 비극이 드리우고 있었다.
정후는 한결에게 편지를 전하고 떠났다. 준우가 자신 때문에 누명을 쓰고, 그로 인해 강제전학을 가게 됐다는 사실을 밝힌 것. 준우는 정후가 떠나는 마지막을 배웅했다. 지옥 같은 현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하며 떠나는 길이었다. 하지만 “우리, 꼬여버린 인생 아니야. 좀 꼬여서 태어났으면 어때. 우리가 풀면 되지”라는 준우의 응원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됐다.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온 정후가 끝내 죽음을 맞은 것. 찾는 사람 하나 없는 빈소만큼이나 준우의 눈빛은 공허했다. 그리고 ‘병문고’ 일진 주현장(이승일 분)과 임건혁(최우성 분)이 찾아왔다. 임건혁은 “이기태 알지, 너희 반? 그 새끼가 우리한테 돈 줬다. 너 잘리게 하라고”라며 모든 사실을 밝혔다. 이 모든 것이 휘영의 계획임을 알게 된 준우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절친 정후의 죽음으로 참고 참았던 준우의 분노가 터지며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회를 거듭할수록 청춘 배우들의 열연도 빛을 발하고 있다. 옹성우는 감정 표현에 서툴렀던 준우가 수빈을 통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고, 눌러 담았던 감정들을 휘영에게 폭발시키는 장면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공감을 더하는 김향기와 반전을 선사하는 신승호의 연기 또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내는 원동력이다. 풋풋한 설렘을 자극하는 준우, 수빈의 관계부터 짜릿한 긴장감을 더하는 준우, 휘영의 갈등까지 앞으로 이들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신정후의 죽음 너무 충격적이었다”, “준우의 단짠 인생 안쓰럽다”, “정후마저 없으면 준우 어떡해”, “준우가 휘영이를 용서할 수 있을까?”, “준우와 휘영이 관계가 더 흥미로워질 듯”, “결국 터져버린 준우, 휘영이한테 달려들 때 소름 돋았다”, “어제랑 엔딩 온도차 엄청나다”, “잔잔한 청춘 감성물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스펙터클할 줄이야”, “이제 또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된다니 실화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열여덟의 순간’은 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7월 22일부터 7월 28일까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월화드라마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신흥 강자로 등극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