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혐한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DHC제품이 매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전속모델인 배우 정유미는 “초상권을 철회하고 활동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네티즌은 “제 2의 유니클로가 나타났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헬스앤뷰티(H&B) 브랜드들은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제품의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올리브영은 12일 오전부터 온라인 매장에서 DHC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고객에게 DHC제품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전해 1천200여개 매장의 진열 위치를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올리브영 측은 “협력사와의 계약관계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우선 매장 내 진열 위치 변경과 온라인몰 판매 잠정 중단 등 지침을 내렸다. 현재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한발 더 나아가 발주를 중단할 방침이다. 랄라블라는 20여종의 DHC 상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단하고, 150여개 오프라인 점포는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은 재고는 잘 보이지 않는 위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가 운영하는 롭스도 이날부터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 전국 13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 진열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속모델인 배우 정유미는 한때 뜻하지 않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정유미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DHC 본사 측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DHC 본사 측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정유미 SNS 내 DHC 관련 게시물도 삭제했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
DHC제품 불매운동은 자회사인 ‘DHC테레비’의 유튜브 방송인 ‘진상 도로노몬 뉴스’에서 혐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작됐다.
이 방송에 출연한 극우 논객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라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예술성은 없다. 내가 현대미술이라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가”라는 망언을 쏟아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한반도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황당한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이와 같은 내용이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면서 네티즌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소녀상 옆에서 관련 시위가 일고, 영화 ‘김복동’ 등으로 위안부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는 분위기인 만큼 이를 조롱하는 듯한 망언에 대해 거침없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편 DHC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클렌징 오일 등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H&B 스토어와 온라인몰 등에 입점했다.
|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