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 비야디(BYD)의 지난달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3만1,00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줄었다. 문제는 내연 자동차(-22%), 전기차(-12%) 두 분야 모두 판매량 감소를 보였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판매 부진은 지난달 신에너지차 보조금 축소 정책 시행을 앞두고 전달인 올해 6월 ‘밀어내기 식’ 판매와 선구매 수요 반영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신보조금 정책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순수전기차(E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도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EV 판매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반면 하이브리드(PEV)는 같은 기간 35% 줄었다. BYD의 전기차 판매는 기존 인기 EV 모델(송·e1·S2)의 생산량 증가가 예정돼 있고 하반기 신차 출시(e2·e3) 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워 이르면 다음달을 기점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BYD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전달보다 3% 하락한 23%를 기록했는데 올해 하반기 판매가 회복된다는 전제 아래 올해 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해 25%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보조금 축소와 환경규제 완화로 산업 과도기에 진입함에 따라 중국자동차협회(CAAM)는 연내 전기차 목표 판매량을 기존 160만대에서 150만대로 조정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50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함에 따라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30% 수준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BYD를 포함한 우량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규모의 경제 효과와 부품 절감을 통해 점진적인 마진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익은 올해 하반기가 저점일 것으로 판단된다.
BYD의 현 주가는 올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2배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주가 범위로 보면 ‘중하’ 정도다. 하반기 본격적인 신보조금 정책 시행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를 희석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이후 가시적인 판매량 반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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