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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선을 넘는 녀석들’ 특집으로 이동우, 장영란, 원흠, 조나단이 출연해 선 넘는 토크를 선보였다.
‘개가수’의 시조이자 현재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동 중인 이동우는 재즈를 부르게 된 이유에 대해 “라디오를 진행했을 당시 가수 웅산이 출연했다. ‘재즈 안 해보겠냐’며 자신이 책임을 지고 레슨을 해주겠다고 하더라”며 “웅산의 ‘오빠는 재즈를 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라는 한마디에 확신을 가지고 힘들지만 한 번 해보자 싶었다”고 전했다.
이동우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게 된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동우는 “당시 일을 돕던 매니저가 ‘철인 3종 경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었다”며 “그러자 매니저가 ‘꼭 완주해야 하냐’고 했고, 그 말에 ‘하자! 훈련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 8시간씩 운동을 했다. 이 눈물의 훈련을 3~4개월을 받았다. 연습 중간에 다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매니저가 보고 자신이 너무 과한 제안을 했다며 결국은 ‘형 그만하자 못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제가 어금니를 깨물 때였다”며 “장애인부가 아니라 일반부에 출전했고, 결국은 완주했다”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동우는 방송 말미 ‘선을 넘어 안착하게 해줄 노래’로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선곡하며 “보지 못하는 세상이 정말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평생 하나의 노래만 듣고 살라고 한다면 저는 이 노래를 선택할 것”이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동우는 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노래하며 현장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작부터 밝은 에너지로 분위기를 띄웠던 장영란은 과거 연극배우가 꿈이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립극단 연수원 출신이라고 말한 장영란은 연기를 보여 달라는 부탁에 ‘청춘의 덫’ 명대사를 선보였지만, 과장된 연기로 분위기는 되려 썰렁해졌고 “이래서 내가 연기를 포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영란은 “배우를 하겠다고 결심한 후에 가족들이 공연을 보러 왔는데 어머니의 표정이 좋지 않더라. 그러더니 쌍꺼풀 수술을 권유하셨다. 알고 보니 눈이 너무 작아서 표정 변화가 잘 안 보였던 것”이라며 “앞트임, 뒤트임 다 했다. 의사가 이 정도로 하면 뼈가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뼈 보여도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너무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라인’만큼은 절대로 사수한다는 장영란은 “홈쇼핑에서 클렌징 제품 제의가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아이라인 그린 상태에서 클렌징을 집에서 미리 연습하고 홈쇼핑 생방송에 들어갔는데 쇼호스트가 계속 제 고개를 돌리더라. 알고 보니 화장품이 잔뜩 묻어서 하나도 클렌징이 안 됐던 것”이라며 아찔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장영란은 남편에게도 민낯 사수에 철저했다. 둘째 아이를 낳고서야 민낯을 공개했다고 말한 장영란은 “남편이 민낯 보고 실망할까 봐 제왕절개 하러 갈 때도 아이라인은 사수했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노라조 조빈 옆 ‘멀쩡한 애’를 담당하고 있는 원흠은 “이혁 형은 조빈 형의 투 머치를 가라앉혀주는 억제제였다면, 저는 증폭제가 되고 싶다. 저는 정말 행복한데 주위에서 자꾸 짠하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를 시켜준다는 말에 중국 생활을 하게 됐다는 원흠은 “6개월 동안 아무런 지원도 없었고, 심지어 생활비도 우리가 조금씩 걷어서 썼다. 우리끼리 숙소에서 연습하고 중국어책을 사서 공부했다”고 말한 뒤, 중국에서 5인조 아이돌 그룹 에스피원에서부터 3인조 그룹 아이콘, 린가왕자로 활동하기까지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중국에서 활동을 해왔던 원흠은 노라조로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더 이상 한국에서 노래할 기회가 없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빈에게 어느 날 전화가 왔다. ‘노라조 할래?’라고 묻더라. 그런데 때마침 내 앞으로 일이 몰렸다. 심지어 중국에서 CEO 제안까지 받았다. 제안받은 금액이 억대 연봉이었고, 크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나이가 38살이었고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찬스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형에게 현실적으로 ‘노라조 하면 얼마 벌 수 있냐’고 물었다. 형이 말하는 금액은 내가 제안받았던 금액보다 적었다. 그때 부모님을 떠올렸다. 부모님이 제가 행복한 선택을 원하실 것 같았고, 무엇보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실 것 같았다”며 노라조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백했다.
원흠은 최근 화제가 된 노라조의 ‘야외 샤워’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원흠은 “선을 너무 넘어가면 비호감이 될 수 있기에 철저히 계산된 세팅이었다”며 “팬들이 한 점 한 점 다 부끄러운 우리 오빠들이라고 하더라”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조나단은 막내다운 재치를 뽐냈다. ‘라스’의 팬이라고 고백한 조나단은 프로그램의 역사를 고대와 중세, 근대, 현대로 정리하면서 모두의 감탄을 샀다. 특히 조나단은 택시를 타면 일부러 한국어 능력을 숨기는 이유에 대해 “택시를 타면 도착할 때까지 쉴 수 없다. 그래서 ‘찐월똥 가주쎄여!’라고 한국어가 어눌한 척을 한다. 그러면 아저씨들이 더 이상 말을 안 건다”고 고백해 듣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조나단은 ‘인간극장’ 출연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조나단은 “당시에 한 달 동안 촬영했다. 처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 싶어서 일주일을 가식적으로 보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니 너무 불편하더라”며 결국 자연스럽게 본모습을 보였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조나단은 최근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양심에 느끼는 만큼 한다”고 말한 조나단은 이내 “사실 속옷은 항상 외국 브랜드만 입었는데 이제 한국 브랜드로 바꿨다. 바꾸니까 사이즈 감당이 안 돼서 너무 고민”이라며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조나단은 “망언을 한 것도 사실이고,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불매운동에 합류하게 됐다”고 소신을 밝혀 감탄을 불러모았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오늘만큼은 What A Wonderful ‘라스’!”, “조나단 이대로 예능인 가자!”, “영란 누나 완전 호감!”, “앜ㅋㅋㅋ 너무 웃겨서 침 나옴”, “원흠 조빈보다 웃겨 ㅋㅋㅋㅋ노라조 포에버”, “이동우님 목소리 너무 멋지십니다 응원합니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4.8%를, 2부가 4.4%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 역시 5.5%(23:46, 23:50, 23:53)를 기록했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하춘화, 정태우, 오마이걸 승희, 소년농부 한태웅이 출연하는 ‘떡잎부터 잘했군~ 잘했어!’ 특집으로 꾸며질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안영미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