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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술녀는 2남 5녀에, 앞을 못 보는 외할머니, 노름으로 재산을 잃은 아버지 등 가족들을 대신해 시장에서 생선 행상을 하며 생계를 꾸려야 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박술녀는 “하루 종일 생선과 함께한 어머니가 집안에 잔치가 있어 나가실 때는 꼭 ‘한복’을 차려입고 나가셨다”며 “그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돈이 없어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할 딸에게 그녀의 어머니는 “전통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한복을 배워보라”고 권하셨고, 그 말 한마디에 박술녀는 한복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게 된다.
하루에 한 끼라도 먹으면 다행인 가난했던 어린 시절, 박술녀는 입 하나라도 덜기 위해 언니를 따라 남의 집에 ‘식모’로 들어갔다. 하지만 남의 아이를 돌보기에 어렸던 그녀는 우는 아이를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 그녀는 더욱더 꿈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후 그녀는 “한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옷감 짜는 법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방직 공장에 다녔다”며 그곳에서 기술을 배운 뒤 1세대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실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고통과 눈물의 인고의 시간을 거쳐 대한민국의 대표 한복 디자이너가 된 박술녀는 배우 김남주, 박준금 등 내로라하는 연예계 스타들과 함께 작업하며 ‘스타 한복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인들에게 한복을 알리며 한복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의 최초 인생 고백은 11일 수요일 밤 10시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