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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은 17일 “유엔군사령부(유엔사)를 어떤 작전사령부로 탈바꿈하려는 비밀계획 따위는 없다. 그것은 ‘페이크 뉴스’(fake-news·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육군본부와 한국국가전략연구원이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제5회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유엔사 재활성화 움직임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력과 직접 연관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오해 여지를 남기지 않고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엔사가 1978년부터 정전협정 집행 및 유사시 전력 제공국들의 전력지원 협력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해왔다면서 “이 부분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유엔사의 ‘역할 확대’ 문제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행작업, 주한미군기지 조기 반환 문제 등은 최근 양국 간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한 시점에 나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유엔사의 최근 참모조직 확대 편성 등에 대해 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사의 역할 및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던 터라 에이브럼스의 발언은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막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현재 유엔사에 근무하는 (각국) 참모는 21명이다. 21명으로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전장에 대한 모든 것을 총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유사시 유엔사가 이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아주 적은 수의 증원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