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씨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 이계연씨가 같은 회사(SM그룹)에 재직하고 있다는 점과 육군 행사에서 사단장과 함께 장병 사열식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우오현 SM그룹 회장에 대한 의혹을 함께 제기했다.

민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낙연 총리 동생과 문재인 대통령 동생이 우연히 같은 회사에 다니고, 그 회사에 우연히 천억 원이 넘는 나랏돈이 지원되고, 그 회사 사장이 우연히 별 두 개 달고 사열 받을 가능성을 누가 좀 계산해달라”고 지적했다.

육군 등에 따르면 우 회장은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제30기계화보병사단 국기 게양식 행사에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 겸 명예사단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우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방성대 사단장 등과 사열대에 올라 우수 장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한편 격려사도 했다. 이어 사단장과 함께 나란히 무개차에 올라 장병 사열식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사진=국방일보

이에 대해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일개 사기업 오너가 국방의 의무를 해야 하는 군인들을 사적(私的) 남용하는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이 대단한 기업의 계열사에는 대한민국 권력 서열 1·2위의 동생이 소속되어 있었다”면서 “얼마나 든든한 뒷배를 가졌으면 우리 군의 명예와 가치를 이렇게나 쉽게 훼손하고 더럽힐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SM그룹에는 문 대통령과 이 총리 동생이 함께 일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동생 재익 씨는 SM그룹 계열사인 케이엘씨SM 선장, 이 총리의 동생 계연 씨는 또 다른 계열사인 SM삼환(건설사) 대표이사로 있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SM그룹에 채용됐다.

우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과 각종 청와대 행사에 수차례 초청됐다. 지난 9월에는 SM그룹 계열사가 해수부 산하 공기업에서 1,360억 원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