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대입 수험생들 걱정"…이총리, '철도파업' 우려

철도노조 20일 무기한 총파업 예고에
국무회의 모두발언 통해 걱정 드러내
"부산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도 영향"
파업시 KTX 등 30~70% 감축 운행 전망

'대입 수험생들 걱정'…이총리, '철도파업' 우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국무회의에서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철도노조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리는 “노조의 생각을 이해한다”면서도 입시 시즌 수험생의 불편과 다음 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국가 이미지 하락 등이 걱정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9회 국무회의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철도 파업 문제를 언급했다.

이 총리는 “한국철도공사와 그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노조가 내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며 “어제 노사가 협상을 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고, 오늘도 협상을 계속한다”고 먼저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번에 노조가 파업한다면 올해 9월 자회사 노조 파업과 10월 한국철도공사 노조 파업에 이어 세 번째 파업”이라며 “이미 15일부터 일부 열차가 지연돼, 이용객들께 어려움을 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입 수험생들 걱정'…이총리, '철도파업' 우려
지난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실시된 2020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가족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철도공사 경영 상태, 정부 재정여건 봐달라” 호소

무엇보다 이 총리는 현재 전국적으로 중요한 도시 간 이동이 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 총리는 “대입 수험생들이 논술과 면접시험을 위해 이동하는 데 불편을 겪었고, 앞으로의 대입 일정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며 “파업이 계속되면 다음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 오시는 외빈 등의 불편과 국가 이미지 하락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노조의 생각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만년 적자’인 한국철도공사의 경영상태와 정부의 재정여건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총리는 “노조는 국민의 불편과 어려운 경제, 국가적 외교 행사 등을 감안해 파업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며 “한국철도공사도 더 열린 자세로 교섭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와 관계기관에도 인력확충 등 해결 가능한 방안이 있다면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더해 이 총리는 “분당서울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 1,300여 명 가운데 400여 명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7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파업과 점거 농성으로 환자와 보호자들께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노사는 조속히 해결책을 찾아달라”며 “교육부도 적극 지원해 주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대입 수험생들 걱정'…이총리, '철도파업' 우려
전국철도노조와 철도하나로국민운동본부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철도 노동조합 20일 9시 총파업 돌입 계획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철도노조, 인력충원·SR통합 등 요구

한편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충원과 SR과 통합 등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실질적인 결정권이 있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고, 철도공사 경영진은 눈치만 보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사항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이 현실화하면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 등이 불가피하다.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나서는 만큼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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