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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피로 누적으로 병원에 입원한 황교안 대표를 대신해서 황 대표의 호소문을 26일 대독했다.
대변인이나 당직자가 아닌 원외 인사인 배 위원장이 당 대표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국당 지도부는 최근 ‘삭발’과 ‘단식’ 등 황 대표의 ‘강성 이미지’를 순화하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기 전 황 대표의 대국민 호소 메시지를 배 위원장이 대독할 것이라고 미리 알렸다.
배 위원장도 이날 오전 9시쯤 당 최고위회의에 참석했다. 최고위회의에서는 황 대표의 메시지를 대독하느냐, 비공개 최고위회의까지 끝마치고 하느냐를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논의 끝에 비공개 회의 전에 배 위원장이 입장문을 읽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위원장이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대중적인 호소력이 있고 ‘친황계’가 아닌 중립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배 위원장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황 대표는 “만신창이가 된 제 몸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주삿바늘의 고통보다,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좌파 독재로 망치고 있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막지 못한 채 병원에 실려 나온 무기력한 제 자신을 탓하며 간절히 호소한다. 도와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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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황 대표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이라는 2대 악법 저지를 위해 8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 14일간 로텐더홀 농성을 하고 국민과 처절히 맞서 싸웠다”며 “선거법 개악은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끄는 급행열차 티켓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또 “(선거법이 통과되면) 비례한국당·비례민주당·비례정의당 비롯한 해괴망측한 정당이 100여 개 이상 속출해 선거제가 희화화되고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황 대표는 “저와 우리 한국당은 결코 민주주의 생명인 선거를 죽이는 반헌법적 악법 통과되는 거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마치 히틀러의 나치당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입한 후 독재와 전쟁의 광기를 내뿜었던 것처럼 선거법 개정안은 우리를 망국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보수층의 결집도 함께 호소했다. 황 대표는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오늘만은 분열된 우리가 하나 되는 걸 허락해달라. 저 황교안과 함께 한국당과 함께 여기에서 자유 우파의 방어막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저희 한국당을 지지해달라.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과 민주당이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헌법과 법률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모든 범위 내에서 합법적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이 괴물과 같은 선거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