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이낙연 총리 "비례대표는 과욕…좋은 인물에 기회 드려야"

"살아온 과정서 맡겨지는 책임 피한 적 없어"
종로대전 가능성엔 "상대 누구라도 도망안가"
"현 검찰개혁은 절제된 검찰 돼야 한다는 것"

이낙연 총리 '비례대표는 과욕…좋은 인물에 기회 드려야'
이낙연 총리가 지난 9일 서울 정부청사 집무실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 인사 관련 유선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제공=총리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4·15 총선 관련 여러 역할론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비례 대표를 원하는 건 과욕”이라며 “선거법 개정으로 비례대표 숫자가 많이 줄었고 좋은 인물이 많이 영입되고 있기에 그런 분들에게 기회 드리는 게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과 맞붙을 가능성에 대해선 “상대가 누구라 해서 도망갈 수 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KBC(광주방송)와 인터뷰에서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아직 당과 최종 조율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비례 번호를 받고 전국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총리는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런 흐름이 형성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은 있지만, 당과 구체적 협의를 아직 못 했다”고 밝혔다. 또 맞대결 상대에 대해서는 “제가 고를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그러나 상대가 누구라 해서 도망가거나 그럴 수도 없는 일은 아닌가”라고 반분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총리는 “너무 때 이른 질문입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서 저에게 맡겨지는 책임을 피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현재 여론 조사에서 대권 주자 선호도 1위를 장기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저 사람 말이 참말일 것 같은 믿음이 간다든가 그런 믿음이 가는 느낌. 신뢰감이 제일 중요한 동력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때로는 견제 받는 검찰 돼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극한 대립 구도로 가고 있는 검찰 개혁 갈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총리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하면서도 절제된 법 집행을 해야 하는, 상충할 수 있는 두 가지 요구가 모두 충족돼야 한다”며 “국가 법질서 확립을 위해 검찰권이 엄정하게 행사돼야 하지만, 지나친 인신 구속이나 압수수색 등은 인권 침해나 기본권의 제약이 될 수 있기에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이 정부의 장기 과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제도적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숙제였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해 20년 만에 결실을 봤고,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고비가 또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지금 검찰개혁은 절제된, 때로는 견제받는 검찰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는 지난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전 녹화된 방송이었다. 이 총리는 같은 날 추 장관으로부터 검찰 인사 관련 보고를 받은 후 윤 총장이 인사 의견 청취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인사 과정에서 검찰청법이 정한 법무부 장관의 의견 청취 요청을 검찰총장이 거부한 것은 공직자의 자세로서 유감스럽다”며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잘 판단해 이번 일에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고 실행하라”고 추 장관에게 지시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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