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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정 총리에게 “경제전문가라고 할 수 있으니까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관련 정책 정리를 제안했다. 정 총리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44대 총리 출신인 황 대표는 이날 46대인 정 총리와 웃으면서 악수한 후 “취임을 축하한다”며 “총리가 되는 과정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참 많이 계셨는데 이제 총리 취임하셨으니 잘 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황 대표는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 “우리가 여러 번 지적한 대로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이런 정책들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잘 좀 정리해서 우리 국민경제가 같이 살아날 수 있도록 그렇게 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황대표 “공정선거 지휘 잘 해달라”
아울러 황 대표는 4월 총선이 공정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황 대표는 “지금 특정 정당의 의원들이 정부에 또 선거관리 부처에 많이 들어가 있다”며 “우려가 많이 있는데 총리께서 잘 좀 챙겨주셔서 공정선거 지휘를 잘 챙겨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황 대표의 발언을 경청한 후 “황 대표께서 총리직을 잘 수행하셨는데 제가 한 자리 건너뛰어서 후임을 맡게 됐다”며 “이제 선임자로서 잘 지도해 주고 격려해 주길 부탁 드린다”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선거 공정성과 관련해 “총선을 공명정대하게 치르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기본”이라며 “혹시라도 국민들께, 또 야당에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정총리 “계류 법안, 대승적 관점에서…”
정 총리는 경제 관련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20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국회에 많은 현안들, 특히 입법 발의된 법안들이 계류 중”이라며 “시급한 민생현안이나 또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데 꼭 필요한 법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관점에서 대승적으로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필요한 정책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든지 저희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바른 정책으로 보기 어려운 정책이 추진되면 또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잘 좀 판단하셔서 고칠 것은 고쳐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를 찾기에 앞서 불교, 개신교 등 종교 지도자도 예방했다.
조계사를 방문한 정 총리는 원행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앞에 놓여있는 큰 산과 같은 과제들을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정성껏 하나하나 감당해 국민들께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또 정 총리는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 총리는 한국기독교회관을 찾아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김태영 목사, 류정호 목사, 문수석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이홍정 목사도 예방했다. 정 총리는 “국민의 통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통합의 총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회 통합을 위한 종교계의 지원을 요청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