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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해 4·4분기 2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년 만에 66.9% 급성장했다. 수익률이 높은 플래그십폰의 판매는 줄었지만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폰이 수익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5G와 폴더블폰을 내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이 지난해 4·4분기 매출 24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직전 분기(2조9,200억원)보다는 13.7% 줄었지만 전년 동기(1조5,100억원)와 비교하면 1조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7,800만대)보다 줄어든 7,500만대인데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플래그십폰 가격 상승과 더불어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의 수익성이 유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휴대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평균판매가격(ASP)도 1년 동안 200달러에서 216달러로 늘어났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A 시리즈 중심으로의 라인업 재편으로 보급형 제품이 자리 잡았고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중저가폰의 수익성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간 성적으로 보면 지난 2011년(8조1,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IM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1위 자리를 넘겨주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18.9%(7,070만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출하량(6,880만대)을 유지하며 18.4%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5G와 폴더블폰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오는 2월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래그십폰 ‘갤럭시S20’ 시리즈와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하이엔드부터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중저가 라인업의 업셀링(이전 구매 상품보다 더 비싼 상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판매 방법)을 병행 추진해 실적이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폴더블폰과 관련해서도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폰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올해 폴더블폰 생산능력(CAPA)을 확대해 더 많은 고객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