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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관 중인 박물관에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희귀 초기작이 도난당했다. 하필이면 반 고흐의 생일날,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네덜란드 라런의 싱어라런 박물관에 30일(현지시간) 새벽 도둑이 들어 반 고흐의 1884년작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Parsonage Garden at Neunen in Spring)’을 훔쳐 달아났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도둑들은 이날 오전 3시15분께 미술관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사라졌다. 이 날은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 프로트 존델트에서 태어난 고흐의 생일이기도 했다.
반 고흐의 초기작으로 분류되는 도난 작품은 멀리 교회 탑을 배경으로 둔 소박한 정원과 그 가운데 선 사람을 담고 있다. 후기 인상파의 대표작가인 반 고흐의 일렁이는 듯 눈부시게 화려한 색감이 탄생하기 2년 전쯤의 작품이라 다소 어둑한 분위기가 돈다. 작품 추정가는 500만~600만 유로(약 67억~81억원)로 알려졌다. 원래 소장처는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의 흐로닝어르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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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박물관은 ‘영혼의 거울’이라는 제목의 기획전에서 반 고흐를 비롯해 피에트 몬드리안 등 네덜란드 출신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2일부터 휴관 상태였다. 얀 루돌프 싱어라런 박물관 관장은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극단적으로 힘든 시기에 절도를 하다니 믿을 수 없고 크게 분노했다”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