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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작가 백희나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스웨덴 정부가 ‘삐삐 롱스타킹’으로 전세계 독자를 웃고 울렸던 국민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2년 제정한 상이다. 한국 작가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는 백 작가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이라며 “소재와 표정, 몸짓 등에 대한 뛰어난 감각으로, 영화 같은 그림책이라는 무대 위에 고독과 연대의 이야기를 올린다”고 평가했다. 또 심사위는 “백 작가의 환원적 미니어처 세계에 구름 빵과 달 샤베트, 동물들, 장수탕 선녀님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든다”며 “그녀의 작품은 감각적이고 아찔한 경이의 세계로 향하는 관문”이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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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는 백 작가의 주요 작품도 소개했다. 데뷔작인 구름빵(2004)을 비롯해 이상한 엄마(2011), 달 샤베트(2011), 장수탕 선녀님(2012), 알사탕(2017), 이상한 손님(2018), 나는 개다(2019년) 등을 언급하면서 “작가의 독창적인 기술과 예술적 해결책이 그림책이라는 매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전했다. 특히 일러스트 소재로 사용한 종이 인형에 대해 ‘오랜 전통과의 연결 고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백 작가의 2004년 데뷔작인 구름빵은 고양이 남매가 엄마와 함께 구름 빵을 만들어 아침을 거른 채 허둥지둥 출근한 아빠에게 가져다주는 내용이다. TV 애니메이션과 아동 뮤지컬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누렸고, 캐릭터 상품도 출시됐다. 하지만 작가가 책을 낼 당시 출판사와 저작권 일괄 양도 계약을 맺었던 탓에 대흥행에도 불구하고 정작 손에 쥔 수익금은 2,000만원도 되지 않아 출판계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뒤늦게 출판사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내기도 했지만 1·2심 모두 패소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