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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서킷에선 시속 300㎞...일반 도로선 23만㎞ 탄 '붕붕이'로 안전 운전하죠"

"레이싱은 수학이자 물리...전략·수 싸움 매력
일상서 몰아본 차중엔 '경차 수동'이 인상적"
'역대급 인기' 슈퍼레이스 관중 39%가 여성

  • 양준호 기자
  • 2020-04-03 17:40:10
  • 피플
[이사람]'서킷에선 시속 300㎞...일반 도로선 23만㎞ 탄 '붕붕이'로 안전 운전하죠'

[이사람]'서킷에선 시속 300㎞...일반 도로선 23만㎞ 탄 '붕붕이'로 안전 운전하죠'

드라이버 이정우가 뛰는 슈퍼레이스 슈퍼6000(ASA6000) 클래스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인증을 받은 아시아 유일의 인터내셔널 스톡카 시리즈다. 스톡카는 내부에 어떤 편의장치도 없이 오로지 주행에 필요한 시설과 안전장비만 갖춘 차를 말한다. GM의 V8 6,200㏄ 엔진이 동일하게 탑재돼 있고 미국 내 최고 인기 경주인 나스카가 사용하는 도요타 GR 수프라를 보디(외형)로 사용한다. 이정우는 지난해 10월 8라운드에서 3위에 오를 때 한 바퀴 4.346㎞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40분55초142 만에 21바퀴 돌았다. 라운드별 우승 상금은 1,000만원 정도로 알려졌고 전체 20명 안팎인 드라이버는 계약조건이 팀마다 다르다. 슈퍼레이스는 2019시즌 18만2,000여명의 ‘역대급’ 관중을 모았는데 이중 39%인 7만1,000여명이 여성 관중일 정도로 최근 들어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슈퍼6000 클래스의 경주차는 최고 시속 300㎞도 찍는다. 하지만 이정우는 “레이싱의 매력이 스피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후반에 승부수를 걸기 위한 앞 차량과의 간격 유지와 차량의 셋업, 타이어 마모에 대한 대비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빠른 차가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레이싱은 수학이며 물리이고 레이싱의 진짜 매력은 전략과 수 싸움”이다. 드라이버 한 명 뒤에 미캐닉(정비공) 등 20명의 팀원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고도의 팀 스포츠이기도 하다.

서킷이 아닌 일상에서 이정우는 현대차 NF쏘나타 디젤 모델을 탄다. 지난해 여름 지인한테서 살 때 이미 주행거리가 21만㎞였고 이후 별다른 고장 없이 2만㎞를 더 뛰었다. 일반 도로에서는 ‘질주 본능’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이정우는 “트랙에서 몇 배나 빠른 차를 타다 보니 레이서들 대부분이 일반 도로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며 “‘붕붕이’를 몰 때는 사고 안 나게 안전하게 타는 게 최고”라고 했다. 일반 도로에서 타본 차 중에서는 의외로 경차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이정우는 “운전의 재미로 따지면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의 수동변속기 모델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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