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희망임대주택제 3호리츠’ 매각 결과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 3,800여 명이 몰렸다. ‘당첨만 되면 수 억 원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희망임대리츠3호가 이날 매각한 아파트(146가구)는 평균 17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1일 LH에 따르면 희망임대리츠3호는 전날 매입신청을 받은 보유매물 146건에 대한 추첨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비드 공매를 통해 진행된 이날 매각은 입찰가에 따른 경매 방식이 아닌 100% 추첨 방식으로 진행됐다. LH가 지난해 말 감정평가를 통해 매각가를 정했는데, 이후 집값이 오른 지역 매물은 큰 차익이 기대되면서 입찰 경쟁이 뜨거웠다. 특히 수도권 4~5억 원대 매물에 경쟁이 몰렸다. 146가구 아파트 중 119가구가 매각이 결정됐고 세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가 24가구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3,869대 1)을 기록한 수원 장안구의 ‘수원SK스카이뷰(전용 84.91㎡)’는 입찰가가 4억 8,300만 원이었는데, 최근 7억 4,500만~7억 9,000만 원대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당첨 시 3억 원 가량의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3,217명이 몰린 인천 부평구 삼산타운 2단지 아파트(전용 84.96㎡)는 3억 8,250만 원에 팔렸다. 최근 시세에 비해 최대 1억 5,000여 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이밖에 경기 군포시 산본동 주공 6단지 세종아파트(전용 58.71㎡)에 2,552명, 경기 부천시 중동 포도마을(전용 84.86㎡)에 1,767명이 몰렸다. 지방 대도시에서는 대전 유성구 럭키하나아파트 전용 84.26㎡에 1,130명이 매입에 나섰다.
한편 이날 매각에서는 서울 고가 아파트의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날 매각된 아파트 중 최고가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힐스테이트 전용 143㎡는 17억 1,800만 원으로 최근 실거래가에 비해 4억 원 가량 저렴하게 나왔지만 경쟁률은 21대 1을 기록했다. 단 서울에서도 5~7억 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에는 적잖은 투자자가 몰렸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