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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선거를 이끌었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에 참패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통합당의 현 상황을 정조준했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렇게 언급한 뒤 총선 참패 뒤 당 수습의 역할을 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본인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의사가 병든 환자를 고치려고 하는데 환자가 의사 말에 순응을 해야 병을 고치지 환자가 거기에 반항하면 의사가 치유를 할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기한을 정해두지 않고 전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만 비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아직 (당으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과거 경험으로 보면 (비대위원장 맡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당을 수습해 대선에 이기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돼야 하는데 상당수는 그런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아직 시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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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김세연 의원 등이 언급한 ‘당 해체’에 대해서는 “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에서 지금까지 잘못된 것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시인을 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를 하고 당 이름도 바꿀 수도 있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한 ‘830세대’(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 등 젊은 세대가 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관련해서는 “여러 접촉을 해 봤는데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능하지가 않은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공천 잡음과 막말을 꼽으면서 “원래 선거라는 것은 공천에 잡음이 많으면 안 되는데 내가 가기 전부터 이미 공천하는 과정에 잡음이 많았다”며 “(잘못된) 공천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김 전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도 납득하지 못하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고 되짚으며 “제일 첫째로 황교안 대표가 n번방 문제로 이상한 발언을 해서 그때서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 n번방 얘기로 어머니들한테 마음에 상처를 준 건 사실”이라고 상황을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그래서 법률가이자 정치가는 아닌 것 같다고 내가 그런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