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민간 채권평가회사가 평가한 적정금리수준의 평균(민평) 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넉넉한 자금을 확보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2,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앞두고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의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었다.
낮은 금리로 주문이 쏟아지면서 회사는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발행 금리는 개별 민평 대비 2~3bp(1bp=0.01%포인트) 낮게 결정됐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 금리가 민평 대비 10~30bp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2일에도 1,000억원 규모 장기채(20·30년물) 발행에도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안정성이 공사 만큼 높기 때문이란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 대출 적격담보증권 대상을 기존 국채,통안채,정부보증채 등에서 공공기관 발행채권으로 확대할 때 회사채 중 유일하게 한수원이 편입됐다”며 “정부가 지급 보증하는 공사채에 준하는 안정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