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수주 소식과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가 23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3시 2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4.31%(2만5,000원) 오른 60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는 60만8,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지난달 중순 한때 35만2,00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왔다. 현재 코로나 19 국면 발생 전인 연초 43만원보다 50% 가까이 높다. 시총도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유가증권 시총 규모는 어느덧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주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엔 수주와 실적이 있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고객사 이뮤노메딕스와 맺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금액이 345억원에서 1,844억원으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계약을 맺은 약품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며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는 전날인 지난 22일에는 유럽 소재 다국적 제약사와 3,977만 달러(약 484억7,200만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CMO)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고, 앞서 지난 10일에는 바이오벤처 Vir Biotechnology와 단일 계약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4,481억원 규모 CMO 계약을 따냈다.
증권가에서는 전체 지수가 30% 이상 빠질 정도로 대형 악재였던 코로나19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겐 외려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치료제 생산이 본격화하면 총 36만2,000리터로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사 대비 대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했고, CMO부터 위탁임상계약(CRO)까지 제공 가능해 전염병 치료제 관련 수요 증가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