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도 코로나19 위기를 비교적 잘 관리하는 국가의 지도자 중 여성이 많다고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태 초기부터 고위험군을 철저히 격리하고 선제적으로 검사를 많이 해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치명률이 낮다. 방역관리가 양호한 대만·뉴질랜드 등도 여성 지도자가 이끌고 있다. 포용적이고 문제 해결 중심인 여성 리더십의 장점이 잘 발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여성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사례가 많고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었지만 아직도 기업의 성평등 수준은 높지 않다. 미국·유럽의 글로벌 기업에서도 여성 임원 비율이 5%를 넘지 못하고 최근 발표된 국내 200대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러 연구와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특정 성에 치우친 조직일수록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진다. 이에 유능한 여성 인력을 활용해 기업경쟁력을 키우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전 사회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성보호시간 보장, 자녀돌봄휴가 제도 등의 선제적 시행은 물론 단시간 근무와 시차출퇴근 등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해 일·가정을 양립하고 있다. 여성 리더 성장을 위한 여성 멘토링, 복직자 적응 프로그램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인사부서 등 주요 부서에 여성 부서장을 임명하고 조직문화팀장에 여성을 발탁해 여성 리더 양성과 성평등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부분 조직의 절반이 여성인 요즘 시대에 성평등의 중요성은 단순히 남녀 간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다양성을 키워 기업·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에 있다. 사회 구성원이 함께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와 특성을 이해하며 성평등 문화 발전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최전선인 보건의료·교육 현장을 이끌고 있는 여성들에게 깊은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