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난 지 1주일이 지난 지금 이 대표의 우려는 현실이 된 것 같다. 어기구 민주당 의원이 재난지원금에 대해 다른 견해를 표시한 유권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X자식이네’ 등의 욕설을 퍼부은 것을 보면 슈퍼여당의 오만이 느껴진다.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자신이 검찰의 정치적 기소로 법정에 선다며 “시민들의 심판은 이뤄졌다”고 강변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 등과 관련해 당선으로 무죄가 됐으니 자신을 기소한 검찰의 책임을 묻겠다는 적반하장식 발상이다. 범여권의 이런 태도들은 국민을 불쾌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서늘한 두려움은 말로만 느껴서는 안 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5대 그룹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슈퍼여당이 탄생한 데 대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여당은 실제로 기업의 우려를 없애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기업들은 ‘공룡여당’이 기업을 옥죄는 입법에 나설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대주주의 권한을 축소하는 상법 개정안,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 수많은 친노동 반기업 입법이 준비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그대로 둔 채 그저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