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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정말로 대한민국 주류가 바뀐 모양”이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과거에 (성폭력 관련한) 이런 사고는 주로 보수정당의 인사들이 쳤다”고 지적한 뒤 “그래서 ‘성나라당’, ‘성누리당’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지기도 했었는데, 최근에는 민주당 인사들이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오거돈 등등. 정말로 대한민국의 주류가 바뀐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난 2018년 비서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작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됐다.
또한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대학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출마를 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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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 시장은 이날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부로 시장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도 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을 참회하는 삶을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울먹였다.
오 시장은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해내고 싶었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한 뒤 4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