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이 19일 ‘CEO IR 데이’를 열고 2026년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롯데쇼핑이 CEO IR 행사를 개최한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CEO들에게 ‘주가 관리’ 특명을 내린 데 따라 김상현 롯데 유통HQ 총괄대표 부회장이 직접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앞에서 경영 전략을 밝혔다. 특히 이번 IR 행사는 22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을 직전에 열렸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향후 롯데의 공격적 행보를 예고하는 이벤트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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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이날 IR 행사에서 중장기 실적 목표와 함께 6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e커머스 사업 최적화&오카도 추진 △부진사업 턴어라운드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1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050억원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은 6대 추진 전략 관련해서는 우선 본점과 잠실점, 수원점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8개 주요 점포를 전략적으로 우선 리뉴얼해 상권별 ‘1번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식료품 시장 1번지로 도약에도 집중해 하반기부터는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 전문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는 이커머스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도 집중하기로 했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전문몰을 강화하고 상품 가짓수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체결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 센터도 구축한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턴어라운드에 주력한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사용을 원스톱으로 관리해 주는 토탈 케어 서비스를 사업화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한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확장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에 이어 호치민 에코 스마트시티에도 대형 복합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7년간 동남아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아울러 롯데가 보유한 국내 최대 수준의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테일 테크 전문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롯데는 이밖에 2040 탄소중립 로드맵을 세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는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에 집중했다면 내년은 고객중심의 가치를 우리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고객의 첫번째 쇼핑목적지’가 되는 해로 만들겠다”며 “6가지의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2026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원팀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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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IR 행사는 신 회장 지시로 김 부회장이 직접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으며, 롯데쇼핑 상장을 직접 주도하기도 했던 만큼 주가 관리에 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묭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7월 열린 VCM(사장단 회의)에서도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 총액’을 꼽은 바 있다. 올 상반기 VCM에서도 신 회장은 다시 한 번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라”고 주문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 부회장 역시 이날 주주 친화 정책 일환으로 배당도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IR 행사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직전에 열렸다는 점에서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판 롯데타운이라 할 수 있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글로벌 롯데를 위해 동남아 비즈니스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롯데에 있어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번 오픈식에는 신 회장과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비롯해 김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 마트·슈퍼 대표, 김태홍 호텔롯데 대표,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참석한다.
한편 이날 IR 행사 효과 등으로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4% 가까이 상승한 7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초 롯데쇼핑 주가는 10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명품 소비 부진 및 쿠팡 등 이커머스 성장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7월 6만5800원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