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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부회장이 롯데쇼핑(023530) 최고경영자(CEO)로는 13년만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직접 만나 오는 2026년 동남아시아에서 1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벌겠다고 장담했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19일 개최한 ‘CEO IR(기업설명회) 데이’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을 모아 놓고 2026년 총 영업이익 1조 원 달성 목표과 관련한 세부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롯데쇼핑 CEO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직접 IR에 나선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었다.
김 부회장은 ‘올해 롯데쇼핑의 예상 연간 영업이익이 5050억 원 수준인데 앞으로 5000억 원을 어디서 벌어들일 것이냐’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1500억 원을 추가로 벌어들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3500억 원은 홈쇼핑·컬쳐웍스(롯데시네마) 사업에서 2000억 원, 기존 사업에서 1500억 원씩 더 벌어 충당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은 이달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 최대 규모 쇼핑몰 ‘롯데몰 하노이 웨스트레이크’를 개장하는 데 이어 호치민에서도 대형 복합 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인터넷스트리밍서비스(OTT)가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롯데시네마의 젊은 고객층이 영화관을 이용하지 않는 문제는 없느냐’는 물음에는 “프리미엄 영화관을 열어 충성 고객층을 만들겠다”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롯데시네마 투자, 국내 지적재산권(IP) 확보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가운데 지배구조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는 지적에는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1순위”라며 “재무구조를 먼저 개선한 뒤 점진적으로 배당을 늘 것”이라고 답했다.
롯데쇼핑은 이날 IR 행사에서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e커머스 사업 최적화·오카도 추진 △부진사업 턴어라운드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 등 6대 핵심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본점과 잠실점, 수원점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8개 주요 점포를 전략적으로 우선 새단장해 상권별 ‘1번점’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올 하반기부터 고객 경험에 전문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도 선보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