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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 3분기 처음으로 매출 8조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낸 가운데, 지난 3년간 쿠팡을 이끌어오던 강한승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13일 쿠팡에 따르면 강 대표의 임기는 2026년 11월까지 연장됐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대표이사직에 선임돼 3년간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해왔다. 쿠팡의 이사회 의장도 겸했다.
강 대표의 핵심 성과는 지난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유치한 대규모 자금으로 국내 물류망 투자확대를 이끌었다는 점이 꼽힌다. 쿠팡은 상장 첫해인 2021년 12억달러(1조4374억원), 지난해 7억달러(8716억원) 등 2조3000억원 가량을 한국 물류센터 증설에 투자했다.
상생경영도 대표적 성과다. 쿠팡은 지난 2021년 지원금 4000억원을 조성해 전국 소상공인과 농축수산인들의 디지털 판로 개척에 투자했다. 이에 힘입어 쿠팡의 중소상공인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2022년 120% 올랐다.
내부에서는 쿠팡이 글로벌 준법경영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법무비서관·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거친 법조인 출신인 그는 지난해 쿠팡이 IFLR(International Financial Law Review)로부터 아태지역 ‘올해의 기업법무팀’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향후 전통적 유통 강자인 신세계·롯데의 반격이 예상되는 만큼 강 대표는 이들과 주도권 경쟁을 펼쳐야 하는 과제에 놓였다.
이마트(139480)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사업군의 핵심 3개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를 통합해 한채양 신임 대표에게 맡겼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후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9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내년부터 점포 출점을 재개해 회사 성장동력을 다시 확보할 것"이라며 "영업 기반인 점포의 외형 성장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에 150여개 점포를 보유한 상황에서 한동안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점포를 늘려오지 않다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또 고객 체험형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익일배송 서비스를 키워 로켓배송와 정면 승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023530)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을 잡고 온라인 식료품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2월 1호 물류센터 착공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투자 공세는 그동안 쿠팡과 이마트, 마켓컬리 등이 주도해온 신선식품 배송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통시장 점유율 10%’ 싸움을 두고 유통3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시장 규모는 약 62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점유율 5%를 넘긴 유통사는 신세계그룹(5.1%)이 유일했고 쿠팡(4.4%)과 롯데(2.5%)가 경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