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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家 3세 신유열, 글로벌 식품 전략 새로 짠다…첫 성장 화두

20년간 M&A로 해외 시장 확장
지역별 브랜드와 제품군 제각각
작업 착수, 상반기 새 비전 제시
인도와 미국을 핵심시장으로 타깃

  • 황정원 기자,황동건 기자
  • 2024-03-03 15:30:13
  • 시황

[편집자註] 이 기사는 2024년 3월 3일 15:30 프리미엄 컨버전스 미디어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독] 롯데家 3세 신유열, 글로벌 식품 전략 새로 짠다…첫 성장 화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가운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에서 메타버스 기술 등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오승현 기자

“해외 식품 사업을 제대로 키우는 작업을 올해 시작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첫 성장 화두를 ‘글로벌 식품’으로 정하고 이와 관련한 비전을 상반기 내에 마련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미래 새 먹거리' 발굴 과제를 맡은 신 전무는 해외 식품 사업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식품 사업을 시작한 20년 간 뚜렷한 성장 전략 보다는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확장해왔다”며 “상반기 내에는 새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오너가 3세인 신 전무는 지난 연말 정기 인사에서 승진하며 초대 미래성장실장을 맡았다. 그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하며 △바이오 △모빌리티 △2차전지 △수소 분야에서도 미래 성장 아이템을 찾고 있다.


신 전무가 글로벌 식품 전략 판을 다시 짜는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모태인 식품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상징성과 함께 내수 시장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 K푸드 열풍 속 경쟁업체의 도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의 경우 개별 국가에서 M&A를 진행하다 보니 국가 별로 판매 제품군이 다르고 개별 브랜드 체제를 유지해왔는데, 전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도 “그룹 차원에서 시장 전략을 고민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시장으로는 인도와 미국을 선정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인도 현지에서 건과 법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법인 하브모어(HAVMOR) 등 두 개의 법인을 운영 중이다.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 시장에서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연간 7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첸나이 공장에 초코파이 제3라인을 본격 가동했고,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 약 330억 원의 신규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1075억 원 매출에서 올해는 20% 이상 늘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빙과업체 하브모어의 경우 인도 서부지역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1위이며 롯데가 인수한 후 4년 만에 매출이 두 배로 뛰었다. 푸네지역 빙과 신공장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신 전무는 올 상반기 직접 인도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빼빼로 글로벌 마케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해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빼빼로 브랜드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빼빼로 브랜드의 공식 글로벌 엠버서더로 K팝 스타 뉴진스를 발탁했다. 롯데 계열사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호텔롯데가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식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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