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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을 보장하는 화려한 작가, 감독, 배우가 '눈물의 여왕'으로 뭉쳤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수현, 오랜만에 재벌 연기를 선보이는 김지원의 부부 호흡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장영우 감독, 김희원 감독, 배우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눈물의 여왕'은 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사랑의 불시착'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 '불가살'의 장영우 감독, '빈센조'와 '작은 아씨들'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장 감독과 김희원은 공동 연출을 한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은 "김 감독과 17년 동안 아는 사이다. 눈빛만 봐도 안다"며 "후배인데,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이라 행복했다. 연출을 같이하는 건 무거운 짐을 같이 나누는 거라 더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늘 나에게 용기를 준 선배라 존경했다.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장 감독님과 연출을 함께하면서 배운 점도 많다. 모든 순간이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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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은 서울대 법대에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 퀸즈그룹에 입사, 대한민국 최고 재벌의 딸인 홍해인과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현실과의 차이로 이혼을 꿈꾸는 백현우 역을 맡았다. 그는 "용두리라는 시골의 슈퍼집 아들로 태어나서 퀸즈백화점 사장을 만나 결혼에 성공한다. 결혼 3년차가 돼 가는데, 뜻밖의 처가살이를 하면서 이혼을 결심하고 다시 사랑꾼으로 돌아온다"며 "어떻게 사랑꾼으로 돌아오는지 궁금해 해 달라"고 소개했다.
김수현은 '프로듀사',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박 작가의 작품에 또 출연하게 됐다.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의 대본을 봤을 때 기쁘고 감사했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배우로서 내가 소화했던 캐릭터의 매력이나 색, 이미지를 묻혀가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박지은 작가님이 써 주신 캐릭터는 묻힐 수 있는 색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 그 색을 소화함으로서 내가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부터 시간이 흘러서 봤을 때,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원은 퀸즈백화점 사장으로 백현우외 아내 홍해인을 연기한다. 홍해인은 백현우와 부부 관계의 변화를 맞는다. 그는 "재벌 3세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본인 잘난 맛에 이기적으로 산다. 그러다가 백현우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쉽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한다"며 "시련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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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를 연기하는 건 어려웠다고. 김수현은 "3년차 부부인데도 불구하고 가슴에 불꽃이 있는 상태다. 설렘이 사라지지 않아서 그런 걸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며 "3년차라 이미 좀 무르익으면서 설렘을 공유하는 포인트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지원은 "기존 작품이라면 모르는 사이에서 만나고 알아가고 설렘을 찾는데 이번에는 처음 보자마자 3년차 부부다. 그런 감정을 쌓아서 마주해야 됐다"며 "결혼 생활에서 쌓인 감정을 품고 냉랭한 분위기를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 부부의 권태를 처음에 어떻게 표현하는 게 잘 전달될까 고민했다"고 짚었다. 부부 호흡에 대해서 김수현은 "김지원이 정말 선하다. 배려의 여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집중력도 좋다"고 칭찬했다. 김지원은 "유쾌한 분이셔서 현장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초반에 많은 걱정과 근심을 안고 갔는데, 김수현과 호흡을 맞추면서 긴장이 점점 풀리는 게 느껴졌다"며 "초반에 긴장감이 있는 신을 촬영해서 그때는 그 감정이 맞았다. 서로 조금씩 더 알게 되고, 편안해지면서 진행되는 부부의 상황이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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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이 연기한 윤은성은 M&A 전문가로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그는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겉으로 다정다감하지만 비밀이 있다"며 "퀸즈그룹과 일을 도모하면서 부부와 함께하는데, 부부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윤해인의 남동생 홍수철은 곽동연이 맡았다. 그는 "누나에게 밀리면서 자격지심과 소외감을 갖는다. 그걸 이겨내려고 퀸즈 마트의 사장으로서 본분을 다한다"며 "누나와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결혼하고 가족과 사랑하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많이 유발한다. 용두리 가족과도 많이 섞여서 다양한 관계를 만든다"며 "그 관계에서 사건이 시작되기도 하고, 사건이 해결되기도 한다. 수철이 어떤 변화와 성장을 만드는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주빈은 홍수철의 아내 천다혜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비주얼에 예의도 바르고 시사 상식에도 밝다. 그는 "홍해인과 정반대로 학자 집안에서 자라 조용하고 차분하다. 때로는 누나처럼, 때로는 동생처럼 남편을 바라보면서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다"며 "집안 어른들께 사랑받고, 가족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애기 엄마 역할은 처음이다. 엄마의 감정을 어떻게 가져가야 될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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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과 이주빈도 부부 호흡을 떠올렸다. 곽동연은 "시작부터 서로에 대한 사랑을 전속력으로 던지는 관계다. 서로 예뻐서 죽는다"며 "자연스럽고, 애틋한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했다. 멜로가 주가 되는 작품의 경험이 많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주빈이 리더십의 여왕이라 이끌어줬다"고 했다. 이주빈은 "연애와 결혼 초반의 설렘을 갖고 있어야 됐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내가 막히거나 정신적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때 많이 물어보고 의지했다. 순발력 있게 연기를 받아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시청률 공약도 밝혔다. 김 감독은 "마음 같아선 큰 숫자를 말하고 싶은데 겸허한 마음이다.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박지은 작가의 전작인 '사랑의 불시착' 보다 조금만 더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배우들과 큰 절 영상을 찍어서 올리겠다"고 말했다.
'눈물의 여왕'은 오는 9일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