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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의 반란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신슬기 꼬리표 뗀 열연 [현혜선의 시스루]

[리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신선한 소재, 연기력으로 호평
장다아, 신슬기 등 신인 배우들의 반란
BBC "'오징어 게임' 잇는 K콘텐츠"

  • 현혜선 기자
  • 2024-03-10 19:16:22
  • TV·방송

피라미드 게임, 김지연, 장다아, 신슬기, 류다인, 강나언



드라마, 예능의 속살을 현혜선 방송 담당 기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봅니다.


신인의 반란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신슬기 꼬리표 뗀 열연 [현혜선의 시스루]
'피라미드 게임' 스틸 / 사진=티빙

신인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피라미드 게임' 톱스타의 이름값이나 거대한 세계관 없이도 충분히 작품성과 연기력으로 흥행을 이끌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이 '피라미드 게임'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아픈 현실에 대한 공감 그 자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연출 박소연)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백연여고 2학년 5반으로 전학 간 성수지(김지연)는 이곳의 특이한 문화와 마주한다. 한 달에 한 번 득표 순으로 학급 내 서열을 정하며 최하위 F등급은 합법적 왕따가 된다는 기괴한 룰을 가진 게임이다. 잔혹한 게임의 주동자는 모두가 사랑하는 백하린(장다아)이었다. 이사장의 딸인 데다가 굴지의 기업인 백연그룹 손녀라는 위치로 게임을 주도하고 있는 백하린. 성수지는 이 피라미드를 부수기 위해 전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 학급 내 서열 문화, 공감할 수밖에 = 작품의 소재는 투표를 통해 서열의 정해진다는 점으로 독특하다. 합법적 왕따가 정해지고, 해당 인물은 왕따를 당하는 동안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된다. 시청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되는데, 비록 피라미드 게임은 없을지라도 서열은 경험했기 때문이다. 학급은 날 것의 서열 문화가 있는 곳이다. 소위 '일진' 혹은 '노는 무리'로 불리는 이들이 학급을 장악하고, 그 안에서 무리가 지어지면서 서열이 생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불평등은 누구든 겪어보거나 혹은 지켜본 적 있을 것이다. 높은 곳을 향해 가려는 욕망, 또 이런 서열 문화를 없애 버리고 싶은 욕망이 공존한다. 작품은 이를 극적으로 녹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꾀한다.



신인의 반란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신슬기 꼬리표 뗀 열연 [현혜선의 시스루]
'피라미드 게임' 스틸 / 사진=티빙

신인의 반란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신슬기 꼬리표 뗀 열연 [현혜선의 시스루]
'피라미드 게임' 스틸 / 사진=티빙

◇ 신인들의 깜찍한 반란 =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신인들의 활약이다. '피라미드 게임'은 주인공을 연기한 김지연을 제외하고 신선한 얼굴들로 채워져 있다. 장다아, 신슬기, 류다인, 강나언 등이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이 배우 어디서 봤지?"라는 생각이 든다. 장다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시청자들과 만났고, 신슬기는 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2'에서 활약해 낯이 익다. 류다인과 강나언은 tvN '일타 스캔들'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들은 각자 캐릭터에 녹아들어 열연을 펼쳐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장다아와 신슬기가 눈에 띄는데, 이들은 작품 공개 전부터 배우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주목받았다. 장다아는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로, 신슬기는 '솔로지옥2'의 핫한 출연자로 각인돼 있었다. 작품 공개 전부터 이들이 얼만큼 배우로서의 역량을 발휘할지도 기대 포인트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은 배우로 불리기 충분했다. 장다아는 백하린으로 분해 소름끼치는 빌런의 얼굴을 보여줬고, 신슬기는 '솔로지옥2'의 핫한 모습 대신 모범생 반장으로 변신해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 해외가 먼저 알아봤다 = '피라미드 게임'은 유럽 최대 규모 시리즈물 행사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공식 초청됐다. 올해 전체 초청작 중 유일한 K콘텐츠로 러브콜을 받은 것. 행사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의 릴(Lille) 지역에서 열린다. 이에 힘입어 외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BBC는 "'피라미드 게임'은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며 "두 작품 모두 한국인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엿보인다는 점에서 독특한 유사점을 갖는다"고 조명했다.


영화평론가 니모 킴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라미드 게임'과 '오징어 게임'의 주제는 한국인들에게 정말 익숙하다"며 ""오징어 게임' 속 빚에 시달리는 참가자들의 상황과 '피라미드 게임' 속 학교 폭력 문제 모두 가상의 디스토피아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아픈 현실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회학자이자 작가 낸시 왕유엔은 "이용자들이 '오징어 게임'과 '피라미드 게임'같은 시리즈에 열광하는 이유는 '게임'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에 있다"며 "계급에 따른 차별을 게임에 빗대어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를 관통하는 사회 문제를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어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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