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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과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가 호흡을 맞춘 ‘동조자’ 시리즈가 지난 15일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됐다.
7부작인 '동조자‘는 다음 달 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한 회차씩 공개될 예정이다.
‘동조자'는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혼혈 이중간첩의 눈으로 본 전후 미국과 베트남의 모습을 흥미롭게 담았다.
박찬욱 감독은 1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동조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동조자'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분장을 바꿔가면서 완전히 다른 이름과 직업을 가진 네 배역을 연기했다.
박 감독은 "작품에 교육자, 영화감독,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하원의원 네 사람의 백인 남성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서로 다른 인물이면서도 사실 미국이라는 시스템을 보여주는 네 개의 얼굴이고 결국 하나의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네 인물이 하나의 존재라는 점을 시청자가 단번에 알아보게 할 방법을 고심하다가 교묘한 대사보다도 더 효과적인 건 한 명의 배우에게 모든 역할을 맡기는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로다주 캐스팅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박 감독은 "네 개의 배역을 한 배우에게 맡기자고 제안하면 동료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받을 것 같아서 오래 고민했다“며 ”조심스럽게 얘길 꺼냈는데, 다행히 좋은 반응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날 작품의 의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주인공 '대위(호아 쉬안데 분)'은 극중 프랑스인과 베트남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이고 베트남어와 영어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며 북베트남의 지령을 받고 남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스파이다.
박 감독은 "보통 상반되는 두 관점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능력은 축복인 것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저는 작품에서 저주받았다고 표현했다"며 "양쪽의 입장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다는 뜻이고, 특히 양쪽이 극단적으로 투쟁할 때는 저주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