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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달 멤버십 월회비를 약 58% 올렸음에도 와우 멤버십을 해지하거나 쿠팡 이용을 중단하는 이른바 ‘탈팡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기존 가입자는 월회비가 오는 7월까지 인상 없이 유지되는 데다가 쿠팡이 쿠팡이츠 등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면서 아직까지는 이런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4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3090만 8000여명으로 지난 3월(3086만 6000여명)보다 0.13%(4만 1000여명) 늘었다.
앞서 업계는 쿠팡이 지난달 13일부터 신규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2900원) 올리면서 쿠팡 이탈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탈팡족 잡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오히려 쿠팡의 국내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그리면서 견조한 모습이다.
이는 쿠팡이 기존 회원들의 월회비 인상을 7월까지로 늦춰주면서 쿠팡 이탈자를 최소화한 효과로 풀이된다. 여기다 유료 멤버십 가입자가 아닌 사람들도 쇼핑을 위해 쿠팡을 찾으면서 4월 MAU가 소폭 늘었다.
쿠팡와우 멤버십 회원들이 쿠팡이츠 등에서 제공하는 할인 혜택 등을 더 많이 이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같은 달 쿠팡이츠 MAU는 697만 명으로 지난 3월(649만 명) 대비 약 7%(48만 명) 증가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26일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도 잇따라 무료 배달 서비스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쿠팡이츠의 기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배달앱 사용자 649만 명을 확보하면서 출시 이후 최초로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어 지난달에는 697만 명을 기록해 앱 사용자 수 차이를 지난 3월 51만 명에서 이달 121만 명으로 더 벌렸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이용자 2126만 명에서 2109만 명으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