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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흑자전환 이끈 정용진…'위기극복 리더십' 빛났다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100일
이마트 1분기 영업익 245% 뛰어
FI와 쓱닷컴 1조원대 풋옵션 합의
향후 실적 개선·주가 회복은 과제

이마트 흑자전환 이끈 정용진…'위기극복 리더십' 빛났다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경영 목표는 본업 경쟁력 및 수익성 강화다. 목표 달성을 위해 변화와 쇄신을 주문하며 스스로도 골프와 SNS를 끊고 경영에만 몰두했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기반으로 벌써부터 CJ그룹과의 전방위 협업 제휴 등 성과물도 내놓고 있다. 향후 과제로는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이 꼽힌다.


1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부회장직을 맡은 지 18년 만인 올해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신세계그룹은 취임일인 3월 8일 정 회장의 승진 인사와 관련해 “경쟁이 치열해진 유통시장에서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려 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마트 흑자전환 이끈 정용진…'위기극복 리더십' 빛났다

실제 정 회장 취임 이후 의사 결정은 더욱 빠르고 과감해졌다. 이마트 희망퇴직 실시가 단적인 예다.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인 희망퇴직은 이마트가 1993년 설립된 이래 처음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2011년 인수한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인수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취임 첫날 소집한 그룹사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밝힌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방침은 천명 후 얼마 안 돼 현실화했다.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이 결정된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를 주총 후 일주일 만인 4월 2일 전격 경질하기도 했다.


이달 초 사촌지간인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그룹과 맺은 전방위 협업 제휴에도 정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 회장은 이외에도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4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달에는 재무적투자자(FI)와 얽혀 있는 쓱닷컴 1조 원대 풋옵션 관련 합의도 이끌어냈다.


정 회장의 공식 취임일은 3월 8일이지만 실질적으로 그룹을 진두지휘하는 회장 역할을 맡은 시점은 지난해 11월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하며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정 회장은 당시 부회장으로서 경영전략실 회의를 주재하며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다 바꿔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일부 성과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7조 2067억 원, 영업이익 471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5% 수직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8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장 취임 후 거둔 첫 분기 실적 ‘성적표’로 흑자 전환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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