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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이 25일 주한 베트남 대사관을 방문해 지난 19일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했다. 롯데는 1996년 롯데리아 브랜드로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래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시네마, 테마파크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 각지에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신 회장과 함께 현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법인장들도 조문에 동참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베트남 법인장들은 현지 국립장례식장에서 조문했다.
베트남 현지 사업장들은 조의를 표하기 위해 반기를 게양하고 홈페이지 및 SNS 내 롯데 관련 로고를 모두 흑백으로 표현하고 있다. 애도 기간 중 판촉행사와 음악방송 등을 중단하고 영화상영관, 키자니아 등엔터테인먼트 사업장은 문을 닫기로 했다.
신 회장은 베트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 해외 진출 전략 국가 설정 시 당시 세계가 주목했던 신흥 경제대국 후보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아닌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를 롯데그룹 전략 투자국가로 설정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사업장도 수시로 찾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베트남 경제사절단 방문 시 당시 쇼핑몰, 호텔, 아쿠아리움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복합단지 롯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오픈 준비 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그해 9월 오픈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롯데 웨스트레이크하노이는 한국식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콘텐츠 등이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오픈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에는 총 사업비 9억달러 규모의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롯데는 호찌민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로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한국과 베트남 민간 교류의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호찌민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류박람회'를 진행했고, 2021년에는 코로나19에도 비대면으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해 양국 상공인들이 온라인에서 만나 수출입 상담을 진행하도록 했다. 올해는 9월 중기부와 함께 한국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베트남 현지 유통망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판로개척 상담을 할 수 있는 '동행축제'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