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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고 간편해진 치매 조기 진단… 12조원 시장 경쟁 불붙는다

하이퍼코퍼레이션 '알츠플러스' 비급여 시장 진입
뉴로핏, 아리바이오와 차세대 진단 플랫폼 개발

더 싸고 간편해진 치매 조기 진단… 12조원 시장 경쟁 불붙는다
사진=연합뉴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알츠하이머를 조기 진단해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진단을 간편화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서는 수백만 원이 드는 영상 촬영 또는 허리에 긴 바늘을 찌르는 뇌척수액(CSF) 검사가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피 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해진다.


28일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억 달러(약 6조 원)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2032년에는 2배 수준인 88억 달러(약 12조 원)로 커진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집계에 따른 올해의 국내 치매 환자 수는 100만 명에 달한다.


하이퍼코퍼레이션(065650)(구 메디프론)은 퀀타매트릭스(317690)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보조 검사제 ‘알츠플러스(AlzPlus)’로 이러한 치매 진단 시장에 진입했다. 알츠플러스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면서다.


새로운 의료 기술의 조기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제도는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해당 기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로써 알츠플러스는 앞으로 2년간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처방 및 검사가 가능해졌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알츠플러스 판매에 따른 매출의 일정 부분을 기술 라이선스 비용으로 받게 된다.


알츠플러스는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없는 중년층 피검사자의 혈액에서 베타아밀로이드를 포함한 4종의 바이오마커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단순 혈액 검사만으로 치매 위험을 진단 보조할 수 있어 절차가 간편하며 기존 대비 5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네 가지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분석함으로써 단일 바이오마커 사용의 결과 오류를 줄여 검사 결과의 정확성을 크게 높인다.


기존 치매 진단 방식인 CSF 검사와 영상진단(PET) 스캔은 신체적 불편함과 고가의 비용을 동반했다. CSF 검사는 허리 부위에 바늘을 찔러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만큼 환자에게 고통을 주고, PET 스캔의 경우 1회 검사 비용이 수백만 원에 이르렀다. 알츠플러스는 이러한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는 것이 하이퍼코퍼레이션 측 설명이다.


뇌 질환 영상 인공지능(AI) 기업인 뉴로핏은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리바이오와 ‘차세대 알츠하이머 진단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섰다. PET 영상 촬영 전에 자기공명영상(MRI) 분석과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를 진행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양성 위험군을 조기에 예측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이 플랫폼이 불필요한 아밀로이드-PET 촬영을 줄이고 접근성 높은 알츠하이머 검사법으로 활용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참여로 폭넓은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고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치매 진단 및 치료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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