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박람회 ‘시알 파리’에 참가해 K푸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전날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시알 파리에 부스를 차리고 김치나 떡볶이 같은 K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시알 파리는 일명 ‘식품업계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독일 ‘아누가’, 일본 ‘푸덱스’와 함께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식품 전시회로 꼽힌다.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변화를 주도하라’는 주제로 130개국 7500개 기업이 약 40만 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알 파리는 유럽 뿐 아니라 북미나 아시아 각국 유통사 바이어와 투자자들까지 모여 신시장 개척에는 더없이 효과적인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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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001680)은 종가 김치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를 앞세웠다. 김치 본연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취식 트렌드를 반영했다. 사과·비트·당근으로 만든 ‘ABC 김치’ 등은 박람회 제품 가운데 혁신성과 창의성을 갖춘 제품에 주어지는 ‘시알 혁신상 셀렉션’으로 선정됐다. 빵이나 비스킷 등에 잼처럼 발라 먹을 수 있는 ‘김치 스프레드’도 준비했다. 이경애 대상 김치글로벌사업 본부장은 “한식 고유의 정통성은 지키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으로 차별화 제품을 선보여 K푸드의 성장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떡볶이나 김밥 같은 간편식과 각종 식자재, 소스 등 대표 제품 107종을 전시했다. 제품의 맛과 편의성을 홍보하기 위해 궁중 불고기 잡채와 겉절이는 현장에서 조리해 내놓는다. 시알 혁신상 간편식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구씨반가 청잎김치’는 박람회 내 메인홀에 전시됐다.
빙그레(005180)는 ‘식물성 메로나’를 전면에 걸었다. 기존 메로나 아이스크림의 유성분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면서도 맛은 유지한 수출 전용 제품이다. 유럽 지역에서 유제품 수입에 높은 관세가 적용된다는 점이 이 같은 식물성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유럽 현지 입맛에 맞춘 식물성 아이스크림 제품군을 확대하고 수출 대상 국가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오뚜기·롯데웰푸드·풀무원(017810) 등이 시알 파리에 참가해 부스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