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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시니어 고객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하고 을지로금융센터에 1호점을 열었다. 은행과 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가 협업해 시니어들을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부터 유언 대용 신탁, 건강 관리까지 금융·비금융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급증하는 고령인구를 겨냥한 은행권의 은퇴 자산관리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22일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선보이고 서울 을지로에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더 넥스트 라운지에서는 △은퇴 필요 자금 분석 및 미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유언 대용 신탁을 활용한 스마트한 자산 이전 준비 △건강 관리 및 비금융 시니어 특화 콘텐츠 등 시니어 전문가가 제안하는 성공적인 노후 준비 솔루션을 제공한다. 을지로 1호점을 시작으로 선릉역·마포·영등포 등 주요 거점 지역에도 오픈할 예정이다. 더 넥스트 라운지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하나은행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에서 상담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하나은행과 거래가 없었던 고객들도 ARS 예약 전용 번호를 통해 누구나 상담 신청을 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모든 관계사들이 힘을 모아 상품과 서비스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한 ‘TDF 신탁’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미래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하나자산운용의 월 지급식 상장지수펀드(ETF),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에 기여하도록 설계된 하나손해보험의 치매 간병 보험 등도 선보인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올 9월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의장으로 하나증권·하나생명보험·하나손해보험·하나자산운용·하나벤처스의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로 구성된 ‘하나 더 넥스트’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협의체 산하에 ‘시니어전문TFT’를 별도로 꾸려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시니어 시장을 공략한다.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니어 건강 관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주간 보호 센터, 프리미엄 요양시설, 실버 주택 사업을 진행한다. 하나생명 주도로 내년 하반기에 주간 보호 센터 사업을 시작하고 2026년 하반기에는 서울 인근에 프리미엄급 요양시설도 건립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시니어의 소중한 인생 2막을 위한 하나금융만의 솔루션’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하나 더 넥스트가 출범했다”며 “금융으로 준비하는 미래 설계는 물론 건강 관리 등 비금융 분야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케어 전반에서 새로운 경험을 누려보시기를 바라며 시니어 세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로서 하나금융그룹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은 은퇴 후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유언장 작성 및 유언 대용 신탁 상담, 은퇴 준비 교육, 퇴직연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특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7월 문을 연 대전 센터를 포함해 전국에 13곳의 시니어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꾸준히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노원과 경기도 일산에 ‘신한 연금라운지’를 연 데 이어 올해 울산과 서울 강남에도 점포를 오픈했다. 우리은행은 신탁부 가족신탁팀이 시니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연령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해 수신 업무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플러스’ 세 곳을 운영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은행권 고객의 70% 이상이 50대 이상”이라며 “시니어 특화 서비스는 본인은 물론 잠재 고객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