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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 일제히 상장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상장지수펀드(ETF) 12개가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일주일 동안 엇갈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입 종목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 펀드 3개 간 편차가 극명하게 나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4일부터 이날까지 2.45%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12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리아밸류업지수 상승률이 1.10%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을 2배 이상 웃돈 셈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42%, 0.03% 하락한 점까지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뒤는 하나자산운용의 ‘1Q 코리아밸류업(1.25%)’,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1.14%)’,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리아밸류업(1.07%)’,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코리아밸류업(0.99%)’,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리아밸류업(0.99%)’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코리아밸류업지수를 90% 이상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들이다.
액티브 밸류업 ETF 3개 가운데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의 수익률은 패시브 상품 9종보다도 좋지 못했다. 같은 기간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수익률은 0.67%에 그쳤고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0.05% 하락했다.
이처럼 같은 액티브 밸류업 ETF라도 성과 차이가 초반부터 크게 나는 것은 이들의 편입 종목군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경우 이날 기준으로 SK하이닉스(000660)만 15.96%를 담고 삼성전자(005930) 비중은 8.69%로 낮춰 수익을 방어할 수 있었다. 또 이 기간 상승세를 보인 신한지주(055550)를 6.31% 편입해 지수보다 높은 성적표를 거뒀다. 반면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내림세를 보인 현대차(005380)를 8.16% 포함했다가 수익률에 직격탄을 맞았다.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KB금융(105560)을 5.84%로 가장 많이 담고 현대차2우B(005387)와 삼성전자를 각각 5.82%, 4.96% 포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액티브 밸류업 ETF의 편입 종목을 꼼꼼히 살펴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밸류업 ETF라도 종목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당선 확정 이후 국내 밸류업 현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밸류업 공시와 무관하게 글로벌 경제 흐름에 따라 업종별 주가가 등락을 보일 수 있어 이를 따져보고 ETF에 투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