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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브랜드와 메가 브랜드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3년 안에 북미 시장 매출 3위권에 오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5일 아모레퍼시픽(090430) 용산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북미 시장에서 3.7%인 점유율을 2027년까지 10%대로 늘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코스알엑스(COSRX) 인수 이후 인디 브랜드와 메가 브랜드의 시너지를 살린다면 전통 강자인 프랑스 브랜드 에스티로더나 로레알보다 훨씬 더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비중이 높은 중화권 시장의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김 대표는 2년 전부터 ‘탈(脫) 중국’을 목표로 서구권과 기타 아시아권의 매출 비중을 높이는 글로벌 리밸런싱을 진행했고 이 같은 전략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4313억 원으로 전년 동기(3177억 원)보다 35.8% 늘었다. 이 중 서구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이며 특히 북미 등 미주 시장이 34%로 국가별로는 가장 높다. 중화권 매출 비중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6%에서 올 3분기 31%까지 낮아졌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K뷰티가 인기를 끌 것을 직감하고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인수한 전략이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18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 10월 잔여지분 57.6%를 7500억 원에 추가로 매입해 올해 3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됐다.
김 대표는 “K뷰티의 우수한 품질이 메인 스트림(주류)로 자리 잡으며 규모가 커지는 ‘두번째 물결’이 일고 있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2022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등이 급성장하며 북미권 매출 기준 스킨케어 브랜드 부문 판매 랭킹 6위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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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에 함께 배석한 조반니 발렌티니 아모레퍼시픽 북미법인장도 “이전에는 새로운 제형, 특이한 성분 덕분에 K뷰티가 인기 있었다면 지금은 프랑스 화장품을 능가하는 우수한 품질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사를 대표하는 기존 대형 메가 브랜드 외에 중소 인디 브랜드를 육성해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인디 브랜드의 경우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로 인지도를 높이고 아마존 등 e커머스에 입점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해외 현지의 인프라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입하는 전략이다. 메가 브랜드 외에도 소비 침체 속에 점차 증가하는 가성비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이 9월 다이소 전용 상품으로 마몽드의 서브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론칭하며 출시한 5000원대 화장품은 한동안 품절 대란을 겪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 대표는 “미모 바이 마몽드는 의사 결정부터 출시 단계까지 5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우리가 가진 노하우, 경험, 자산들을 ‘인디 브랜드’에 맞춰 진행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