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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틀을 깬 K푸드가 해외 진출에 한 번 더 불을 당겼다. ‘불닭’이나 ‘신라면’ 등 기존 히트작은 새로운 재료로 추가 수출에 나섰고 가장 문턱이 높은 발효식품도 현지화를 통한 공략에 성공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은 ‘불닭떡볶이’ 오리지널과 까르보 2종 상품을 최근 미국 월마트 매대에 올렸다. 삼양식품 측은 “월마트 입점을 통해 현지 입맛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향후 미국 내 불닭떡볶이 인지도 및 매출 상승을 위해 주요 유통채널 판로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004370)이 9월 내놓은 ‘신라면 툼바’도 최근 미국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대만·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수출하고 내년 3월부터는 영국과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역으로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태국 현지화 상품인 ‘신라면 똠얌’도 현지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 14개국으로 수출 대상 국가를 늘렸다.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는 이들 상품의 공통점으로는 ‘발상의 전환’이 꼽힌다. 삼양식품은 북미에서 외면받던 재료인 떡에 이미 폭발적인 인기인 불닭을 더해 해외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최근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현지에서 떡볶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던 점도 포착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선 식감 탓에 ‘질긴 음식’이라며 소외됐던 떡볶이로서는 괄목할 만한 변화다.
신라면 툼바는 SNS 상에서 인기를 끈 레시피가 정식 제품 출시로 이어진 경우다. 본래 미국 외식업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개발해 세계 각지로 퍼진 크림파스타 메뉴와 신라면의 매운맛을 접목시켰다. 이제는 메뉴의 본고장으로 역수출을 시작한 셈이다.
현지화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K푸드 중에서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가장 낯설다고 평가받는 발효음식도 마찬가지다. 빵에 발라먹는 잼 형태로 개발된 대상의 ‘김치 스프레드’가 대표적이다. 동원홈푸드는 김치 소스를 해외 고객들이 익숙한 ‘치폴레마요’나 ‘살사’와 결합시켰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현재 수출국인 미국·호주·베트남·홍콩을 넘어 향후 유럽과 일본 시장까지 진출을 앞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