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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많이 팔린 시기가 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 인기의 주요 원인으로는 친환경차 선호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및 연이은 화재 사고 여파가 꼽힌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에서 이동한 수요가 하이브리드차로 쏠린 것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연료별 국내 신차(승용·상용 포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31만 1769대로 집계됐다. 휘발유차(65만 471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며, 지난해 연간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인 30만 9164대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1~10월 전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23.0%에 달해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2017년 8만 4684대에 불과했던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2019년 10만 4112대로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었다. 3년 만인 2022년에는 21만 1304대로 2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년 새 10만대 가까이 증가해 30만 9164대의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차로 주목 받았던 전기차가 충전 시설 부족, 이어진 화재 사고 영향으로 판매가 둔화하면서 대체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LPG차도 선전하고 있다. 올해 1∼10월 LPG차 누적 등록 대수는 13만 7314대로,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3위에 올라가 있다. 이는 전기차(12만 2672대), 경유차(12만 1306대)를 모두 앞지른 수치로, LPG차도 올해 역대 최다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연간 연료별 등록 대수 3위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다. 반면 2022년까지 휘발유차에 이어 연료별 등록 대수 2위를 놓치지 않았던 경유차의 올해 등록 대수는 지난해 30만 8708대의 절반 수준인 15만 대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선호와 전기차 캐즘이라는 두 가지 역설적 상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경유차의 시장 퇴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