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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자일리톨 껌(자일리톨 성분이 든 무설탕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조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의학 전문지 메드(Med)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자일리톨 껌을 씹은 임신부 그룹에서 저체중아 출산 확률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렉 발렌타인 워싱턴대 의대 소아과 부교수는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만여 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2015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약 3년간 진행됐다. 연구진은 임신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4549명에게는 자일리톨 껌을 제공하고 나머지 5520명에게는 기존의 약물치료를 실시했다. 자일리톨 껌을 씹은 그룸은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지속적으로 껌을 씹도록 했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도 모성태아의학회 가상회의에서 유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하버드대 베스 이스라엘 데코니스 메디컬 센터가 아프리카 말라위 보건소 8곳에서 10년 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하루 10분씩 1~2회 자일리톨 껌을 씹은 임신부의 조산 확률은 12.6%로 껌을 씹지 않은 그룹(16.5%)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발렌타인 교수는 "치주질환이 조산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특히 말라위의 경우 임신부의 약 70%가 잇몸 질환을 겪고 있어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자일리톨 껌의 효과는 치아 건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설탕 껌은 치아 표면의 세균 수를 줄여 플라크 형성을 막고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자일리톨 부작용도 보고됐다. 지난 6월 ‘유럽 심장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설탕 대체제인 자일리톨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