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최근 10만 달러 돌파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개미들도 비트코인 세계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에 ‘올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의 유명 투자은행 JP모건 리서치팀에 따르면 미국 개미들은 대통령 선거 다음 주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2억1700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미국 주식 중 7번째로 높은 유입액이다.

별 볼 일 없는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가장 잘나가는 주식이 된 이유는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매집해 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날 현재 모두 38만67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370억달러(약 52조)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폭등했다.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100% 정도 오른 데 비해 이 회사의 주가는 515% 뛰었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 상승폭(173%)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이 30% 정도 상승한 데 비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70% 급등했다.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 이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이 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35세의 자산 상담사 피터 두안은 WSJ과 인터뷰에서 지난 9월 비트코인과 테슬라를 매각한 이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올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엔비디아를 꺾고 미국 주식 중 거래량과 사용자 검색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그 투자자들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표적 가상화폐 팬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와 같은 낙관론자들조차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1일부터 2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1억1438만달러(약 1597억원) 규모로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엔비디아는 1억105만달러(약 1410억원), 테슬라는 1억45만달러(약 1402억원)를 순매수하며 각각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