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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 가전 기업들이 미용기기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가전 시장과 달리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기존 가전 제품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미용기기 등 ‘뷰티테크’ 분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가 9월 출시한 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 청호패키지’는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목표 판매량의 170%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동국제약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것으로, 청호나이스가 홈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최근 미용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사업으로 진출했는데 40·50대 여성 위주인 자사 주 고객층과 잘 맞아 떨어졌다”며 “시장 가능성을 본 만큼 미용기기 추가 출시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전했다.
교원 웰스는 그간 집에서 사용하는 헬스케어 기기에 대한 렌탈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것에서 미용기기로 보폭을 넓혔다. 교원 웰스가 연세헬스케어와 공동 개발한 ‘물방울 리프팅기’는 올 6월 출시된 이후 10월까지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며 같은 기간 교원 웰스 홈뷰티 디바이스 전체 판매량의 66%를 차지했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다양한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홈뷰티와 홈헬스케어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284740)도 ‘메디킨’이라는 브랜드로 신규 미용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쿠쿠홈시스가 특허청에 제출한 상표출원 설명서에 따르면 발광다이오드(LED) 안면 미용 치료기, 피부 주름살 제거기 등 형태의 미용기기를 새롭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쿠쿠홈시스는 이를 통해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전 업계가 이처럼 미용기기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시장 성장세가 자리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세계 미용기기 시장은 2022년 425억 달러(약 60조 원)에서 2030년 1769억 달러(약 246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미용기기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피알(278470)은 올 3분기 뷰티 디바이스 매출이 745억 원으로, 1년 만에 62.2%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올 1~10월 미용기기 수출 규모도 1억 7921만 달러(약 2493억 원)로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2020년부터 매년 10~30%대 성장을 이어왔지만 1년 만에 수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열풍과 함께 미용기기 수요도 증가하며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가전 기업들이 많다”며 “그간 확보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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