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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장 위축에 농기계 업계가 인공지능(AI) 등으로 무장한 ‘첨단기술’과 ‘글로벌 현지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주력인 북미시장에서의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쟁사와 차별화 된 기술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농기계 업체인 대동(000490)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줄어든 1648억 원,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며 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TYM(002900) 역시 매출액은 13.1% 줄어든 1349억 원, 영업이익은 89.8% 감소한 9억1500만 원에 그쳤다.
불황 장기화와 고금리에 국내외 시장 수요가 급감했고, 특히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수요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대규모 판촉 활동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정체 된 시장 분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동과 TYM은 각각 ‘AI’와 ‘맞춤형 전략 모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동은 지난 달 전북 김제에서 업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 트랙터’를 선보였다. 비전 센서와 AI 기능을 더해 4.5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및 자율 작업 기능이 가능한 무인 농작업 트랙터다. 이르면 내년 연말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동은 이와 관련 ‘농기계 자율 농작업 기술 고도화 및 AI 기반 미래농업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과제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동은 존디어, 뉴 홀랜드 등 글로벌 농기계 업체와 자율작업 기술 격차를 1~2년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TYM은 최근 국내 농기계 업계 최초로 압축천연가스(CNG) 트랙터인 ‘T6092’를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천연가스가 풍부한 우즈베키스탄의 환경에 맞춘 제품으로 내년부터 보급에 들어간다. 이외에도 TYM은 동남아 지역 특성상 덥고 습한 날씨와 논 농사가 많은 현지 사정에 적합한 맞춤형 전략모델인 ‘5825R’을 필리핀에 보급 했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맞춤형으로 과수용 트랙터를 개발하기도 했다.
TYM 관계자는 “북미 시장이 여전히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구매 심리도 위축돼 있어 내년에도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현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