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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소년이 해변에서 놀다가 발견한 반짝이는 돌이 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의 부싯돌 손도끼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남부 웨스트서식스주 쇼어헴에 사는 벤(9)은 6살이던 3년 전 해변에서 놀다가 자신의 손바닥 만한 돌을 발견했다. 납작한 물방울 모양의 돌은 한쪽 끝이 뾰족했으며, 오묘한 검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벤은 이 반짝이는 돌이 해변의 다른 자갈과 확연히 다르다 생각해 집으로 가져와 보관했다. 돌을 가져다 놓은 지 3년이 지난 어느 날, 벤은 잉글랜드 남부 워딩 박물관에서 석기시대 유물을 보다가 익숙한 유물을 발견했다. 자신이 주웠던 돌이 박물관의 전시품과 매우 유사하게 생겼던 것이다.
벤은 즉시 박물관 측에 자신이 주웠던 돌에 대해 알렸다. 이후 박물관 측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벤이 주웠던 돌은 약 4만~6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부싯돌용 손도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놀라운 발견”이라며 “최근 10년간 발견된 유물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싯돌 손도끼가 원래 해변에서 쓰이다가 남겨진 것인지, 아니면 강을 따라 흘러 내려온 것인지는 규명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벤은 손도끼를 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는 “(감정 결과가 나왔을 때) 정말 흥분했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면서 “소장하고 싶었지만, 제 손에 있는 것보다 (박물관에 보관되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벤의 어머니인 엠마도 “손도끼를 보여줬을 때 박물관 고고학자의 환해지는 표정을 보고선 다른 사람들도 이 기쁨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인류다. 현생 인류의 상당수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일부 갖고 있으며, 한 연구에 따르면 현생 인류의 유전자 중 최대 약 4%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