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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가 많은 요즘 고령 참가자의 건강 검진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게이오대 연구팀 조사 결과를 인용해 60세 이상 남성 마라토너의 심정지 발생률이 50세 미만 대비 약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일본육상연맹 공인 풀코스 마라톤 대회(42.195km) 516개를 분석했다. 대회 주최 측에 설문지를 보내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이 필요한 갑작스러운 심정지 발생 여부와 의료구호체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 410만 명(남성 79%)의 참가자 중 69명(중앙값 53세)이 경기 시작부터 종료 1시간 이내에 심정지를 일으켰다. 68명은 구조됐으나 1명은 사망했다.
연령대별 심정지 발생률(10만 명당)은 40세 미만과 40대가 각각 0.9건, 50대가 2.6건, 60세 이상이 5.5건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1건, 여성이 0.3건으로 남성이 7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 50세 미만에서만 3건이 발생해 연령과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의 마나베 도모히로 게이오대 스포츠의학연구센터 준교수(순환기내과)는 "마라톤 중 심정지 위험은 일반적으로 매우 낮지만, 고령자의 경우 협심증 등 동맥경화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사전 건강검진으로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육상연맹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회 참가 직전 체크리스트에 60세 이상 남성에 대한 주의사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마라톤 대회에서의 급성 심정지와 기상조건, 의료구호체계 등과의 연관성도 연구해 심장 돌연사가 없는 마라톤 대회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전문 학술지에 게재됐다.